"5·18 함부로 여겨선 안 돼"…광주 찾은 배우 임호는 배재고 총동창회장

배우 임호 인스타그램
배우 임호 인스타그램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응원 구호로 물의를 빚은 배재고 야구부 총동창회장 자격으로 배우 임호가 "학생들이 이번 일을 통해 큰 깨달음을 얻었기를 바란다"고 고개를 숙였다.

임호는 지난 6일 전남 지역 신문 무등일보를 통해 "지난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학생들이 보인 부적절한 응원으로 인해 깊은 상처를 드리게 되어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사건 직후부터 직접 찾아가 사과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저희가 원한다고 무턱대고 찾아가는 것은 또 다른 무례라고 생각했다"며 "허락해 주시기만 기다렸는데 생각보다 빨리 받아주셔서 감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일고가 학생들에게 5·18의 의미를 현장에서 직접 보고 배우도록 이끌어 준 점도 감사하다"며 "선배인 저도 다 하지 못한 교육을 오히려 광주에서 해주신 것 같아 반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행동은 분명 잘못된 것이었으며 그 잘못을 예방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지 못한 책임은 학교와 동문 선배들에게도 있다"며 "사과 방문을 너그러이 받아들여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배재고등학교, 광주제일고등학교 야구부 학생들이 6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역에서 참배하고 있다. 2026.7.6 ⓒ 뉴스1 김태성 기자

이날 배재고 야구부 학생 36명은 광주제일고를 방문해 교내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을 참배한 뒤, 광주일고 학생들과 함께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헌화와 참배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임호를 비롯해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김대중 전남교육감, 광주일고 동문도 함께하며 화해와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참배를 마친 뒤 임호는 "스포츠는 단순히 승패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맨십과 상대를 존중하는 가치가 함께하는 것이라는 점을 이번 일을 통해 학생들도 깨닫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5·18 민주화운동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배재고 야구부 일부 선수들은 지난달 29일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광주제일고를 향해 5·18 민주화운동을 연상시키는 조롱성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을 빚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