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이 왔으면 음료도 3잔"…커피 2잔·디저트 1개 주문 거절한 업주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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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아내와 친구 등 3명이 카페에서 커피 2잔과 빵 1개를 주문했다가 "인원수대로 음료를 주문해야 한다"는 업주의 요구를 받았다는 남편의 사연에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카페 1인 1 음료 주문에 대한 생각'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아내와 친구 두 명이 함께 카페를 방문해 커피 2잔과 빵을 주문하려고 했는데 카페 주인이 인당 음료를 주문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 사람은 커피 대신 빵을 주문하겠다고 했지만 안 된다고 해 기분이 나빴다고 한다"며 "왜 카페 주인은 안 된다고 했을까"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A 씨는 카페 업주의 입장을 나름대로 분석했다.

먼저 A 씨는 카페의 핵심 수익원은 음료(특히 커피)라며 "커피는 재료비 대비 마진율이 높지만, 베이커리나 빵 종류는 재료비 비중이 높고 외부 업체에서 완제품을 납품받는 경우도 많아 마진율이 음료에 비해 현저히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인 입장에서는 같은 금액이라도 빵을 팔면 남는 이익이 훨씬 적기 때문에 음료 주문을 필수로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또 "카페는 단순히 음료를 사는 곳을 넘어 공간을 대여하는 서비스의 성격이 강하다"며 "특히 테이블을 오래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단체 손님의 경우 인원수만큼 음료를 주문받아야 매장 유지비를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빵은 음료에 비해 먹는 시간이 짧거나, 반대로 공간을 차지하는 시간에 비해 수익 기여도가 낮다고 보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A 씨는 "한 번 예외를 두기 시작하면 매장 운영 규칙이 무너진다고 생각하는 업주들이 많다"며 "'저번에는 빵으로 대신해 줬는데 왜 오늘은 안 되냐'거나 다른 손님들이 '왜 저 팀은 음료를 2잔만 시켰냐'고 항의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1인 1 음료' 원칙을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빵은 한 개를 시켜서 3명이 나눠 먹기 쉽지만 음료는 대개 개인별로 소비한다"며 "주인의 시선에서는 3명이 와서 음료 2잔과 빵 1개를 시키면 결국 공간은 3인분을 쓰면서 음료는 2인분만 소비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적었다.

A 씨는 "카페 주인은 '매장 수익성 유지와 규칙 관리'라는 철저한 공급자 마인드로 접근한 것이고, 아내 일행은 '총지불 금액이 비슷한데 굳이 안 마실 음료를 억지로 시키게 하는 불합리함'을 느낀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주인의 입장도 현실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손님에게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조금 더 부드럽고 유연하게 양해를 구하지 못해 아내의 기분을 상하게 한 점은 카페 측의 아쉬운 대처로 보인다"고 했다.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그 가게 룰을 따르면 된다. 따를 수 없다면 손님이 나오면 된다", "짜장면집에서 짜장 둘 탕수육 시키는 거랑 같은 거 아닌가? 빵이 저렴한 것도 아니고 적어도 4~5000원 할 텐데 저건 사장이 잘못한 게 맞다", "저가 커피는 인당 1 커피가 맞고 5000원 이상인 곳은 예외를 둬야 한다" 등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