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모두의 생리대' 지급 시작…전국 지급기 700여대 설치

서울 광진·은평, 경기 광명·수원 등…내년 전국 확대

(성평등부 제공)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무상 생리대 공급 지시에 따라 7월부터 소득과 연령 관계없이 모든 여성에게 공공생리대를 지원하기 위한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 올해 전국 12개 지자체에서 우선 시작한 후 내년부터는 전국 단위로 확대할 예정이다.

성평등가족부는 오는 7월부터 '공공생리대 지원 시범사업'을 추진할 전국 12개 기초지방정부를 선정하고 공공생리대 브랜드명을 '모두의 생리대'로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시범사업 지역은 △서울 광진·은평구 △경기 광명·수원시 △충남 서천군 △대전 중구 △전북 정읍시 △전남 목포시 △광주 북구 △경북 구미시 △경남 거창군 △제주 제주시다.

'모두의 생리대'에는 필요한 순간에 누구나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생활필수재라는 의미를 담았다.

이번 사업은 취약계층 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기존 바우처 지원사업에서 지원 대상을 연령·소득 무관 모든 여성으로 확대하고 접근성을 개선했다.

시범지역 내 행정복지센터와 공공도서관을 비롯해 △역사·상업시설 인근 △청년 1인가구가 밀집한 대학가 인근 △산업단지 내 시설에 지급기를 설치·운영할 예정이다.

지급기는 시설 규모와 유동인구·관리 여건을 고려해 수동 지급기와 자동 지급기 2종류로 운영한다. 시범지역에 수동 지급기 300여 대와 자동 지급기 400여 대 등 총 700여 대를 순차적으로 설치한다.

자동 지급기는 이용량 확인과 재고 관리 기능을 갖춘 사물인터넷(IoT) 자판기형이다. 버튼 이용 간격을 최대 20초로 설정하고 시각장애인 이용자를 위한 음성 안내 기능도 적용한다.

수동 지급기는 전원이 필요 없는 디스펜서형으로 설치와 관리가 간편해 다양한 공공시설에 활용할 예정이다.

생리대는 가격과 품질·공급 안정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했다. 중형 생리대 2개를 1팩으로 소포장해 전용 지급기에 비치한다.

12개 지역은 지난달 21일까지 공모에 참여한 32개 지방정부 가운데 지난 5일 심사위원회를 거쳐 선정됐다. 각 지방정부는 지급기 설치와 운영체계 구축을 마친 뒤 7월부터 사업을 시행한다.

지역별 세부 설치 장소는 성평등부와 각 지방정부 누리집에서 7월 중 공개한다.

성평등부는 이용 실적과 정책 효과·현장 만족도를 분석해 내년부터 사업을 전국 단위로 확대할 계획이다.

원민경 성평등부 장관은 "정부 공공생리대인 '모두의 생리대' 도입은 필요한 순간에 누구나 안심하고 생리대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국민 건강권 제고 및 생리대 가격 부담 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연령·소득 무관 모든 여성에게 공공 생리대를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업에는 올해 국비 32억 원을 투입한다. 내년부터는 지방비 매칭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앙정부는 안전성 품질기준을 통과한 품목을 선정하고 단가 계약을 체결한다. 지방정부는 공공시설에 생리대를 비치하고 관리하며 무료자판기 또는 필요시 현물 비치 방식으로 운영하고 홍보를 담당한다.

지금까지 성평등부는 9~24세 취약계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월 1만 4000원 상당의 생리용품 구매 이용권을 지원해 왔다.

일부 지자체는 지역화폐 지원이나 생리대 자판기를 운영하고 교육청별로 학교 보건실을 통해 생리대를 지원하는 방식도 병행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국무회의에서 "아주 기본적인 품질을 갖춘 생리대를 싸게 만들어 무상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