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살찐 아내에게 "또 먹어? 운동 좀"…판잔 주는 남편에 끓는다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출산 후 달라진 외모를 두고 남편이 반복적으로 '자기관리'를 언급해 상처받았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출산 후 살찐 아내에게 자기관리 얘기하는 남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 6년 차, 아이 한 명을 키우고 있다는 여성 A 씨는 "출산 후 살이 좀 쪘다. 원래도 마른 체형은 아니었는데 임신, 출산을 겪고 육아까지 하다 보니 예전 몸으로는 안 돌아가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솔직히 저도 스트레스는 받는다. 그런데 애 키우면서 운동할 시간 내는 게 쉽지도 않고 퇴근하고 집에 오면 씻고 눕기도 벅찬 날이 많다"고 했다.

갈등은 얼마 전 쇼핑몰에서 시작됐다. A 씨가 한 옷에 관심을 보이자 남편은 "그런 스타일은 지금 체형엔 안 어울리지 않냐"고 말했다.

순간 기분이 상했지만 A 씨는 장난처럼 넘겼다고 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비슷한 상황은 반복됐다.

A 씨가 야식을 먹으려 하면 남편은 "또 먹어?"라고 눈치를 줬고, 운동 관련 영상을 보고 있자 "마음만 먹지 말고 진짜 좀 해봐"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걱정해서 하는 말이라고 생각해 웃어넘기려 했지만, A 씨는 며칠 전 술을 마시고 들어온 남편의 말에 큰 상처를 받았다.

남편은 "솔직히 말하면 결혼 전이랑 너무 달라졌다. 예전엔 꾸미고 자기관리 열심히 했잖아"라고 말했다.

충격을 받은 A 씨가 "그럼 당신은 그대로냐. 나 애 키우느라 이렇게 된 건 생각 안 하냐"고 반문하자 남편은 "왜 핑계를 대냐. 서로 노력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답했다.

A 씨는 "너무 서러웠다. 애 낳고 몸 변한 게 제가 놀고먹어서 그런 것도 아니고 육아와 집안일하면서 생긴 변화인데 그걸 매력이 떨어진 것처럼 말하니까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친구들은 '출산한 아내에게 그런 말 하는 건 상처'라고 하는데 남자들은 '결혼했다고 자기관리 놓는 것도 문제'라는 말도 많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어떤 친구는 '남편이 차라리 솔직한 거 아니냐'고 해서 더 혼란스럽다"며 "배우자한테 외모 평가받는 느낌 자체가 너무 속상한데 남편 입장에서는 서로 노력하자는 말이라고 하니까 제가 너무 예민한 건가 싶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A 씨는 "결혼하면 외모나 자기관리 부분도 서로 기대를 맞춰야 하는 거냐"며 "아니면 이런 얘기 자체가 배우자한테 상처 주는 선 넘는 말일까"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아이 키우느라 고생했는데 그런 말은 정말 너무했다", "속상했겠다", "관리 부족을 배우자 탓으로 돌리는 건 논리적 오류"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