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파트 경비님이 90도 인사해야 하죠?"…중학생 글에 공감 쏟아졌다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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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경비 아저씨가 왜 주민들에게 90도로 인사해야 하냐"며 아파트의 관행을 비판한 한 학생의 글이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자신을 아파트에 거주하는 학생이라고 소개한 A 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 군은 "아침마다 지하 2층 주차장을 통해 지하철역으로 가는데 얼마 전부터 경비 아저씨들이 출근하는 주민들에게 90도로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보다 한참 어른인 경비 아저씨들이 저를 볼 때마다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게 마음이 편치 않았다"며 "그런 일이 계속되다 보니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어 제가 먼저 90도로 인사를 드리기 시작했다"고 적었다.

하지만 A 씨는 인터넷을 통해 경비원 어르신의 행동이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A 군은 "우리 아파트의 행태가 쟁점이 되고 있더라. 알고 보니 대표 회의에서 몇몇 분들이 '왜 우리 아파트는 출근 시간에 경비가 인사하지 않느냐'고 지속해서 불만을 제기했고, 결국 그런 일이 시작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너무 부끄럽다. 이런 일이 제가 사는 곳에서 일어난 것도 부끄럽고, 이런 문제가 온라인에서 이슈가 될 때까지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은 스스로도 부끄럽다"고 털어놨다.

그는 "기사로만 보던 '갑질'이 우리 아파트에서도 일어날 줄은 정말 몰랐다"며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회의에서 지속해서 안건을 제시했던 분들은 본인 부모님께서 이런 일을 겪으면 기분이 어떨지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경비 아저씨들이 아침마다 나와 사람들에게 인사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며 "존중받고 싶으면 먼저 남을 존중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사연이 전해지며 학생의 성숙한 태도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중학생만도 못한 어른들이다", "뉘 집 자식인지 교육을 정말 잘 받고 자랐다", "떡잎이 푸르다. 뭘 해도 잘 될 학생", "미래가 보인다. 부모님이 자식 농사를 잘 지으셨다",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인사를 받는 게 부담스럽다는 걸 학생이 먼저 느낀 게 대단하다" 등의 훈훈한 반응을 보였다.

또한 "자기들이 뭐라고 출근하는 게 뭐가 대수라고 대표 회의에서 경비원이 나와 인사를 하게 시키냐", "학생이 말하지 않았나 존중받고 싶으면 먼저 존중을 해라", "학생 글을 읽고 아파트 관계자들은 자신을 돌아보길 바란다"라고 아파트 대표들에 대한 비난도 함께 이어졌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