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라도 빨리 투표하려고 왔어요"…새내기 유권자부터 90대 참전용사까지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부터 투표 열기 '후끈'
주민등록증·모바일 신분증 등 꼭 지참…30일까지

6·3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출국 전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2026.5.29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권준언 기자

"지난해 대선은 직접 투표를 못했지만 올해는 가능해졌거든요. 하루라도 더 빨리해 보고 싶어서 사전 투표일을 선택했습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9일 오전 6시쯤 서울시 노원구의 한 사전투표소 앞에는 문이 열리기 전부터 유권자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투표소 근처에서는 각 시도 의원 후보 및 가족·선거 운동원들이 "소중한 한 표를 부탁합니다"라며 막판 유세에 열을 올렸다.

등교 전 투표소에 들른 새내기 유권자 박성호 군(18)은 "이미 뽑을 후보도 시장부터 구의원·교육감까지 다 정해뒀다"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자랑했다. 그는 "저처럼 젊은 사람부터 부모님, 할아버지 세대까지 모두 행복하게 해줄 일꾼을 뽑겠다"고 말했다.

참전용사 배지를 재킷에 단 최 모 씨(91·남)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을 잊지 않는 후보를 뽑고 싶다"며 "청년들 삶이 팍팍하다는데 노인 정책뿐 아니라 청년에게 도움 되는 후보가 누군지 고민했다"고 했다.

유아차를 끌고 세 살배기 아이와 함께 나온 김선아 씨(34·여)는 육아 정책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다고 했다. 김 씨는 "아이 어린이집부터 유치원·초등학교까지 이 동네에 살 예정이니 지역을 위해 일해줄 후보를 뽑겠다"며 "신혼부부 정책이나 아이를 위한 정책이 잘 마련돼 있는 것 같지만 실제 현장에선 속도도 느리고 방법도 복잡하다"고 했다.

같은 시각 운동복 차림으로 용산구 이촌1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를 찾은 김 모 씨(25·남)는 "한강공원을 뛰러 나왔다가 집 근처에는 사전투표소가 없어 이리 오게 됐다"며 "진영끼리 싸움이 심한 것 같은데 그보다는 시민을 위해서 고생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근처 선거벽보를 유심히 보던 안 모 씨(80대·여)는 "이따가 애들 집 들어오면 같이 사전투표를 하러 갈 것"이라며 "관심 가는 후보들을 미리 사진 찍어뒀다"고 했다.

유명 기업들의 본사가 위치한 용산구 한강로사전투표소에도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졌다. 오전 8시쯤을 기준으로 이미 200명 이상의 유권자가 투표를 마친 상태다. 투표소 간판 앞에서는 중장년층이 인증 사진을 찍기도 했다.

부모님과 함께 편안한 티셔츠 차림으로 나온 유 모 씨(30대·여)는 "7시에 일어났다. 이곳은 항상 사람들이 많아서 미리 하러 왔다"며 "일자리 관련해 청년 공약을 보고 마음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교육계에 종사해 왔다는 이 모 씨(60대·여)는 "항상 사전투표를 해 왔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한 번도 의무를 안 지킨 적이 없다"고 뿌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 씨는 "누가되든 아이들 교육방침이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며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기보다는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서, 또 서울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반듯한 젊은 사람이 이끌어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전투표는 이날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실시된다.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사전투표자는 주민등록증·여권·운전면허증 등 관공서·공공기관이 발행산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모바일 신분증은 앱을 직접 실행해 보여주는 경우에만 인정된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