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와 휴가 가자는 신혼 남편…'친정은?' 묻자 '그건 좀 다르지'"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결혼 후 휴가를 둘러싼 부부 갈등 사연이 전해졌다.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이 휴가는 무조건 부모님이랑 같이 가야 한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 2년 차라고 밝힌 A 씨는 "아직 아이는 없고 평소 시부모님과 사이가 나쁜 건 아니다"라면서도 "휴가 문제로 남편과 진지하게 다투고 있다"고 털어놨다.

A 씨에 따르면 남편은 외동아들이며 시부모는 지방에 거주 중이다. 평소 한 달에 한 번 정도 함께 식사하고 명절과 생신도 챙기며 지내왔다.

문제는 휴가였다. A 씨는 "결혼하면 당연히 남편과 둘이 여행도 다니고 추억도 쌓을 줄 알았다"며 "그런데 결혼 후 간 휴가 4번 중 3번을 시부모님과 함께 갔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큰 불만이 없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부담이 커졌다고 했다. 그는 "일정도 부모님 위주로 맞춰야 하고 숙소도 어른들 편한 곳으로 정해야 했다"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함께 있으니 휴가를 가도 쉬는 느낌이 안 들었다"고 말했다.

결국 A 씨는 올해 여름휴가만큼은 남편과 단둘이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남편은 "부모님은 언제까지 모실 수 있을지 모르는데?"라며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A 씨가 "부모님과 따로 한 번 가고 우리끼리도 한 번 가면 되지 않느냐"라고 제안했지만 남편은 "휴가를 두 번 갈 형편도 안 되고 부모님 빼고 여행 가는 건 마음이 불편하다"고 답했다.

갈등은 이후 더 커졌다. A 씨는 "남편 입장에서는 부부 여행은 선택이고 부모님 동반 여행이 기본값처럼 느껴져 서운했다"고 말했다.

특히 남편은 술자리 후 "부모님 모시고 여행 가는 걸 싫어하는 건 당신이 아직 가족이라는 생각이 부족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A 씨는 "결혼 후 가장 우선인 가족은 우리 둘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남편은 "부모님도 가족이고 내가 살아 있는 동안 계속 가족"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A 씨는 "시부모님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매번 휴가를 같이 가는 건 다른 문제"라며 "반대로 '그럼 다음엔 우리 부모님도 같이 가자'고 했더니 남편이 바로 '그건 좀 다르지'라고 해서 더 황당했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부부만의 시간은 당연한 건데 남편이 너무하다", "그걸 이해 못 하는 남편이 너무하다", "이기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