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도 똑같은 놈' 매일 출근이 지옥"…스타벅스 매장 상황입니다

"직원들이 고객에게 사상 검증받아" 매장 관리자 호소
"동정 여론 만들기 위한 주최 측 조작 글, 의심" 시선도

오월을 사랑하는 모임 등 광주시민단체 들이 21일 오후 광주 서구 광천동 이마트 광주점 앞에서 스타벅스 불매 시위를 하고 있다. 2026.5.21 ⓒ 뉴스1 조수민 수습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스타벅스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데이' 마케팅을 펼쳐 불매운동까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매장 현장 직원들이 어려움을 호소했다.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논란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장 매장 현장 근무 직원들까지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현 스타벅스 상황에 현장직들의 의견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스타벅스 매장 관리자 A 씨는 "현재 스타벅스 논란으로 인해 매장 현장에서 근로하는 파트너들의 입장을 조금이나마 표출하려 한다. 불쾌한 사건에 동조하는 것이 아닌, 근로자로서의 입장을 밝힌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해당 글은 경영진들에게 전하는 내용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A 씨는 "이번 마케팅 참사가 터지고 나서 매장 현장 파트너들은 지금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매번 공지 수정, 공지 누락, 무분별한 프로모션에 이어 현 탱크 사태까지. 경영진들은 도대체 뭘 어쩌겠다고 그런 것이냐? 지원센터끼리 소통도 안 되고 협업도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A 씨에 따르면 현장 직원들은 고객들에게 사상 검증을 당함은 물론 "너희도 똑같은 놈들이다"라는 폭언까지 들었다. 이에 A 씨는 "사고는 지원센터 방구석에서 쳐놓고, 왜 매장에서 땀 흘리는 우리만 이런 일을 겪어야 하냐"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매일 출근하는 게 공포고 포스 앞에 서는 게 지옥 같다. 우리가 그 마케팅을 기획했냐? 왜 우리가 고객들 화풀이 자판기가 돼야 하느냐. 무슨 생각으로 그런 것이냐"면서 "'그런 사건이 일어났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출근하는 당신들도 똑같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매장에 사과문 프린트해서 붙이라고 명령하지 마라. 사과문 붙이는 순간 매장 파트너들은 고객들한테 '나한테 와서 욕하세요' 하는 표적판이 된다"며 "본사 책임이며 매장 파트너들과는 무관하다고 본사가 전면에서 방패막이 쳐달라"고 요구했다.

또 "매출 압박, 사죄 프로모션 절대 금지다. 이번 일로 매출 떨어진 거 매장에 압박하지도 말라"며 "민심 돌리겠다고 현장직 갈아 넣는 기습 할인 이벤트, 사죄 프로모션 등 생각도 말아라. 본사가 친 사고를 우리가 몸빵해서 수습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환불 및 항의 처리 전담 파트 신설해달라. 카드 환불, 텀블러 환불 등 날 선 고객들 매장 포스로 밀어 넣지 마라. 본사가 직접 전담 환불창구 만들어 현장 분리해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해당 글은 '블라인드'에서 삭제된 상태다. 다만 삭제 전의 캡처본이 온라인 커뮤니티, SNS(소셜미디어) 등에서 공유되고 있다.

하지만 A 씨의 글을 본 한 누리꾼은 "이 글 역시 설계돼 있는 것 같다"며 "동정 여론을 만들기 위한 주최 측의 조작 아니냐? 한 마디로 매장은 무관하니 전처럼 와서 편하게 커피 사서 마시라는 것"이라고 의심 어린 시선을 보냈다.

그 밖에도 "삼전 이슈 끝나니 신세계가 열리는구나", "콜옵션 가는 거다", "멸공 외친 정용진 꼬리 자르기도 결국 실패로 끝날 듯" 경영진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반면 "글에서 현장 직원들의 공포감이 느껴진다", "불매로 편한 게 아니라 더 조마조마할 듯", "직원들에겐 생계가 달려있다" 등 공감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해당 논란은 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 18일 진행한 '탱크데이' 프로모션에서 시작됐다. 당시 스타벅스는 '탱크 데이' 문구와 5월 18일 날짜를 함께 표기한 홍보물을 게시했다가 5·18 민주화운동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직접 사과하고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와 관련 임원을 해임했지만 현재까지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