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찍으니 억" 스벅 '탱크데이', SBS '런닝맨'-노무현 비하 '운지' 재소환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스타벅스코리아의 이른바 '탱크 데이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과거 SBS 예능 '런닝맨'에서 사용됐던 자막 논란들까지 다시 소환되고 있다.
지난 2019년 6월 2일 방송된 SBS '런닝맨'에서 당시 멤버들은 팬미팅 굿즈 디자인 권한을 걸고 게임을 진행하던 중, 김종국이 "노란팀은 1번에 딱 몰았을 것 같다"는 말에 당시 고정 출연자였던 전소민이 사레에 들려 기침을 하자 제작진은 자막으로 "1번을 탁 찍으니 엌 사레들림"이라는 문구를 적었다.
방송 직후 시청자 게시판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박종철 열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논란이 된 이유는 해당 자막이 과거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었다. 1987년 경찰은 서울대생 박종철의 사망을 단순 쇼크사로 은폐하기 위해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쓰러졌다"라고 거짓 증언을 한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SBS 측은 "녹화 상황을 풍자한 표현이었을 뿐 의도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런닝맨'은 과거에도 자막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지난 2016년에는 극우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표현인 '운지'를 자막에 사용했다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권고 조치를 받았다.
7년이나 지난 SBS 방송 내용이 파묘된 이유는 스타벅스가 지난 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 '탱크 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활용한 텀블러 프로모션을 진행했다가 거센 역풍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1980년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 탱크와 박종철 열사 사건을 동시에 연상시키는 표현이라는 비난이 쏟아졌고, 이후 신세계 정용진 회장은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와 관련 임원을 해임하며 공식 사과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20일 SNS를 통해 관련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런닝맨 논란과 같은 시기에 나왔던 '무신사' 발목양말 광고 이미지를 공유하며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과 6월 민주항쟁을 모욕하고 조롱하는 광고"라고 비판했다.
해당 광고 역시 과거 "탁 치니 억" 표현을 연상시킨다는 지적과 함께 논란에 휩싸였고, 이에 무신사 측은 "2019년 7월 고 박종철 민주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케 하는 문구를 SNS 마케팅에 활용함으로써 대한민국 민주화를 위해 희생하신 열사님의 뜻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될 큰 잘못을 저질렀다"라고 사과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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