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정호 수의사 "인공포육 늑대는 다르다"…사육사 중심 포획 강조

사육사, 어미처럼 인식…익숙한 인력 투입 중요
암컷 유인 효과 낮아…은신·회피 행동 우선

김정호 청주동물원 진료사육팀장(수의사)은 뉴스1에 이번 탈출 개체 '늑구'가 인공포육된 늑대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대전 오월드 홈페이지, tvN).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김종서 기자 = 대전 오월드에서 발생한 늑대 탈출 사건과 관련해 인공포육(사람이 키운 개체)과 자연포육(어미에게 길러진 개체) 여부에 따라 포획 전략이 달라져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9일 김정호 청주동물원 진료사육팀장(수의사)은 뉴스1에 이번 탈출 개체 '늑구'가 인공포육된 늑대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도시공사 측에 따르면 늑구는 2024년생 수컷으로 사람의 손에 의해 길러진 인공포육 개체다.

김 팀장은 "인공포육 개체는 야생성이 거의 없고 개와 매우 비슷한 성향을 보인다"며 "사육사를 중심으로 한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에게 사육사는 단순한 관리자가 아니라 '어미'와 같은 존재로 인식된다"며 "수백 명이 대규모로 수색하기보다 익숙한 사육 인력이 중심이 되어 차분하게 유도하는 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암컷 늑대를 활용한 유인 포획' 방식에 대해서는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현재 탈출 개체는 놀란 상태에서 생존 본능이 우선 작동하는 상황"이라며 "짝을 찾기 위한 행동보다 은신과 회피가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와 비슷한 행동 특성을 고려하면 이 시점에서 번식 본능에 기대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 대전 오월드에서 늑대 1마리가 탈출한 가운데 소방, 경찰, 오월드, 금강유역환경청, 엽사 등이 수색 및 포획 작업을 하고 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오월드 동물원에서 합사 중 늑대 1마리가 탈출했다. (대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4.8 ⓒ 뉴스1 김기태 기자

반면 자연포육 개체의 경우에는 접근 전략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자연에서 어미에게 길러진 개체는 야생성이 강해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높다"며 "이 경우에는 배고픔을 이용한 유인이 보다 현실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동물원에서 사육된 개체는 스스로 사냥해 먹이를 확보하는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먹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고 이를 활용한 포획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포획틀 활용을 제시했다. 김 팀장은 "입구는 넓고 내부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의 포획틀을 사용하면 동물의 경계심을 줄이면서도 포획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며 "먹이를 이용한 유인과 함께 이러한 장비를 병행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사례처럼 인공포육 개체가 탈출한 경우와 자연포육 개체가 탈출한 경우는 행동 양식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방식으로 접근할 경우 오히려 포획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김 팀장은 "사육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대응이 필요하다"며 "이번 개체의 특성을 정확히 반영한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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