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껏 비켜야지"…산책하던 커플 치고 간 민폐 '러닝 크루' 되레 큰소리

"개인의 흥미와 취미활동 위해 공공에 피해 주는 집단" 지적 여전

클립아트코리아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한강 산책로에서 단체 러닝 크루와 시민 간 충돌이 벌어졌다는 사연이 전해지며 러닝 크루의 '민폐' 행위가 끊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러닝 크루로 인해 불편을 겪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요즘 러닝 크루 민폐 나만 화나는 거냐?"며 "어제 한강에서 싸움이 일어날 뻔했다"고 했다.

당시 A 씨는 남자 친구와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던 중 약 20명 규모의 러닝 크루와 마주쳤다.

A 씨에 따르면 이들은 형광색 조끼를 맞춰 입고 "지나갈게요! 우측통행이요!"라고 외치며 3열로 길을 막고 산책 중인 시민들에게 달려왔다.

이날 이들은 A 씨 일행이 피할 틈도 없이 어깨를 부딪치고 지나갔다. 이에 A 씨가 "길을 다 막고 뛰면 어떡하냐"고 항의하자 맨 뒤에서 달리던 한 남성이 "운동하는 사람들 안 보이냐. 눈치껏 비켜줘야지 흐름 끊기게 진짜"라고 말한 뒤 이들을 노려보고 갔다.

A 씨는 "산책로를 자기들이 전세 낸 것도 아닌데 왜 일반 시민이 길을 터줘야 하냐"며 "다이어트하고 운동하는 건 본인들 사정인데 우리가 길 터주면서 박수까지 쳐줘야 하는 거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해당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단체로 몰려다니면서 길을 점령하고 위험한 모습들을 연출하고 이 같은 상황에 무방비로 노출된 아이들과 노인들이 이들을 어렵사리 피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한 줄로 달리는 것은 최소한의 매너 아니냐? 당신들이 뛰면서 뭐 공익을 위해 좋은 활동이라도 하고 있나?", "그저 개인의 흥미와 취미활동을 위해 공공에 피해를 주는 집단이라면 없어지는 게 맞다", "러닝 크루의 민폐 행위가 끊이지 않는 이상 지자체에서 조금 더 이들에게 강력한 제재를 해야 할 것 같다", "뭔가 단단히 착각 하고 사는 사람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서울 서초구, 송파구 등 지자체에서는 '3~5인 이상 달리기' 제한 현수막을 내걸고 '매너 있는 러닝'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