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피고 대피하라"…고층건물 화재 대비 '레디 코리아' 훈련 실시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행정안전부는 25일 39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30층 이상 고층건축물 화재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레디 코리아(READY Korea)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은 가연성 외장재를 사용한 고층건축물 화재가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상황을 설정했다. 홍콩 타이포 고층아파트 화재와 울산 남구 고층아파트 화재 사례가 반영됐다.
43층 아파트 단지 C동 1층 상가에서 가스 폭발로 화재가 발생하고, 불길이 외벽을 타고 상층부로 확산되는 상황으로 시작됐다. 강풍과 빌딩풍 영향으로 인접 건물로 불이 번지고, 지하 주차장에서 전기차 폭발까지 발생하는 복합재난 상황이 설정됐다.
사고 직후 주민들은 119에 신고하고 아파트 방재실 안내방송에 따라 자위소방대가 초기 대응에 나섰다. 이어 소방과 경찰 선착대가 현장에 도착해 화재 진압과 질서 유지에 투입됐다.
행정안전부는 상황을 보고받은 즉시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도록 지시하고 현장 대응에 나섰으며, 관계기관과 상황판단회의를 거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현장상황관리관과 수습지원단을 파견해 재난 대응을 총괄·조정했다.
현장에서는 화재 위치와 연기 확산 여부에 따라 대피 여부를 판단하는 '살피고 대피' 원칙이 적용됐다. 자신의 집에 화염이나 연기가 유입되지 않으면 대기하고, 유입될 경우 대피하거나 구조를 요청하는 방식이다.
특히 어르신·어린이·장애인 등 피난약자는 사전에 지정된 피난보조자와 함께 이동하도록 하고, 1인 또는 2인 1조로 집결지나 피난안전층으로 대피하는 절차를 점검했다.
소방은 70미터 굴절차와 고가사다리차 등 장비를 동원해 화재 진압과 구조에 나섰고, 전기차 화재에는 질식소화포와 상방향 살수장치를 투입해 대응했다. 보건당국은 현장응급의료소를 설치하고 재난의료지원팀(DMAT)과 협력해 환자를 분류·이송했다.
화재 진압 이후에는 소방헬기와 군 구급차를 통한 환자 이송, 경찰의 현장 통제, 적십자사와 자원봉사센터의 구호물품 지원 등 복구 단계 대응도 이어졌다.
훈련에서는 무인 소방로봇과 수색·화학물질 탐지 드론, 로봇견 등 첨단 장비 활용과 함께 건축물 외장재 특성에 대한 전시도 진행됐다.
김광용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고층건축물 화재는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사전 대비가 중요하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재난 대응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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