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살인' 김소영 "아빠한테 맞았을 때 죽었다면 이런 고통 없었을 것"
"신상 공개돼 다 알아봐 괴로워…여기서 죽는 건가, 무서워" 옥중편지 공개
"다들 내가 죽길 바라, 어차피 무기징역"…아빠에게 당한 가정 폭력 언급도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 김소영이 옥중 편지로 수감생활의 불만과 불안감을 호소했다.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김소영 답장'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최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김 씨에게 편지를 보냈고 답장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5장 분량의 자필 편지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편지에서 김소영은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그냥 그때 (아빠한테 폭력당할 때) 죽었다면, 그때 그냥 아빠가 던지는 X에 찔려 사망했다면 이런 고통이 없었을 것이고 차라리 더 편했을 것 같다"라고 현재 심리상태를 드러냈다.
김소영은 "그때 엄마한테 왜 도움을 청했을까. 그때 언니한테 말하고 우울증 테스트했을 때도 죽을걸, 어렸을 때 바다에 빠졌을 때 죽을걸, 영영 찾을 수 없게, 그때도 또 한 번 엄마가 날 꺼내줘서 살았다"며 "어렸을 때 사탕 목에 걸려서 숨 못 쉴 때도, 엄마가 하임리히법만 안 했다면 사탕이 목에 걸려 죽었을 텐데"라고 죽음에 대해 여러 차례 반복해서 언급했다.
이어 "내가 혼자 죽어서 사라져 버렸다면 지금 이런 상황이 엄마, 언니를 이렇게까지 힘들게 괴롭히지 않았을 텐데 내가 모두를 지키지 못했다"라고 자책했다.
편지에는 현재 심경도 담겼다. 김소영은 "다들 내가 죽길 바란다. 내가 어차피 무기징역일 거면 죽고 싶다, 살기가 무섭다"고 했다.
하지만 또 "여기서 죽는 건 무섭다. 구치소를 못 나갈 것 같다"며 "가족과 떨어져 있으니 마음이 하루하루 문드러지고 찢어진다. 잠이 안 오고 맨날 울고만 있으니 지친다. 언론보도가 너무 많아서 괴롭다, 신상 정보가 공개돼 다 알아봐서 힘들다"고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범행과 관련해선 "내가 먼저 SNS로 연락했다고 하지만 전혀 그런 적이 없다. 내가 약물을 건네준 계획범죄 한 사람이라 나오는데 사람을 죽일 계획은 전혀 한 적 없다"며 "같이 먹고 싶어 한 것을 주문한 것뿐이고 피해자가 '혼자 여기서 먹던가 가져가던 거'라고 차갑게 말하면서 스킨쉽을 안 받아주니 기분 나쁘다고 생각했을 뿐이고, 그저 그 말을 시킨 대로 한 것뿐이다"라고 계획 범행을 부인했다.
또 피해자와 유가족에게는 "죄송하다. 용서 안 되는 것은 당연히 알고 있다. 평생 반성하고 살겠다"면서도 유사 강간 피해가 떠올라 너무 무서워 약물을 줬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피의자의 마음도 치료해 줘야 한다. 그리고 피의자 말을 더 잘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며 "언론에 너무 사실관계 모르는 게 보도가 많이 된다, 그걸로 피의자를 죽일 수 있는 거 같다"라며 불만도 함께 드러냈다.
다만 현재 해당 편지가 실제 김소영이 작성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김소영의 범행 대상이 된 피해자는 사망자 2명을 포함해 최소 6명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 씨가 과거 연락 등을 통해 접촉했던 남성이 수십 명 이상인 것으로 보고, 이들을 상대로 추가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김소영의 첫 재판은 내달 9일 예정된 가운데, 사망 피해자 유족은 김소영을 상대로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유족 측 법률 대리를 맡은 남언호 법무법인 빈센트 변호사는 "김소영의 고의성은 충분히 입증 가능하다고 보고 있으며, 첫 재판 시작 전 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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