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에 들이대다 퇴짜 맞고 "X발"?…제주청년센터 홍보영상 뭇매

"생판 남한테 욕지거리 듣는데, 무서워서 가겠나"…비판 쏟아져
"지적 받자 긍정적 댓글에 '좋아요' 누르며 물타기" 태도 지적도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제주청년센터가 게시한 동아리 모집 홍보 영상이 성차별적 표현과 비속어 연출에 대한 비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 제주청년센터 공식 SNS에는 ‘2026 청년끼리 동아리 멤버 모집’을 주제로 한 홍보 영상이 게시됐다. 해당 영상은 센터의 커뮤니티 지원사업을 알리기 위해 제작됐다.

영상에서는 한 남성 직원이 기타를 치며 '담뱃가게 아가씨'를 개사해 부르는 장면이 등장한다. 가사에는 제주청년센터에는 아가씨가 예쁘다네"라던가 "온 제주 청년들이 너도나도 기웃기웃기웃" 등 여성 직원을 지칭하는 외모 평가와 묘사가 포함됐고, 이후 다른 남성 직원들이 해당 여성에게 접근했다가 거절당하는 상황이 이어진다.

제주청년센터 SNS

이 과정에서 무시를 당한 남성이 여성의 뒷모습을 향해 'X발' 'X발X'이라고 보이는 연출 장면도 일부러 노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공공기관이 제작한 콘텐츠임에도 기본적인 성인지 감수성과 표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논란 이후 센터 측은 "기존에 잘 알려진 곡을 패러디하여 사람과 사람 간의 만남을 주제로 홍보 영상을 기획했다"며 "원곡의 표현을 살리고자 했지만, 그로 인해 불편을 드릴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영상 속 비속어를 연상시키는 표현으로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제주청년센터 SNS

하지만 이용자들은 센터 측이 문제의 핵심을 축소하기 급급하고 있다면서 비판이 증폭됐다.

한 이용자는 "다른 게시글로 물타기 하면서 비판적인 댓글들은 무시하고 다른 댓글에 대댓글 달고 '좋아요' 누르면서 기싸움하던 모습까지 정말 감명 깊었다"며 "'사람과 사람 간의 만남' '미숙한' 같은 책임 회피적 표현으로 문제의 본질을 흐리지 말아라. 성차별 콘텐츠에 대한 문제를 축소하거나 회피할 것이 아니라, 문제에 대해 분명히 인정하고 개선 의지를 보여주는 책임 있는 기관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문제 발생 이후의 태도에 지적했다.

남성과 여성에 대한 표현 방식에 있어선 "사람과의 만남의 표현이라는 것이, 여성에게 성적 관심으로 들이댔다가 거절당하면 'X발'이라고 욕하는 남성으로 표현해야 하는 것이 과연 맞느냐"며 "여성은 그냥 인간으로 표현하고 이성 교제가 아니더라도 남성과 여성의 만남은 가능한 부분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지 않았냐"라고 씁쓸해했다.

또 다른 문제점인 욕설 연출과 관련해선 "비속어를 연상시키는 수준이 아니라 그대로 정확하게 표현해서 전달한 것 아니냐", "뭐가 '비속어를 연상시키는 표현'이라는 거냐, 그냥 대놓고 'X발'이라고 하지 않았냐?", "제주청년센터에 가면 생판 남한테 욕지거리 들을 수도 있는데 이거 원 무서워서 근처라도 가겠나"라며 비난이 쏟아졌다.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지자 제주도는 관련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