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가자" 말하니 코를 핥았다…파보 이겨낸 유기견의 기적

[내새꾸자랑대회]'기다려' 천재 '꼬꼬'

꼬꼬의 입양 전 모습(왼쪽)과 입양 후 모습(김지현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우리 집에 가자, 집 가서 밥 먹자."

인천에 사는 직장인 김지현 씨는 보호소에서 임시 보호를 위해 처음 만난 강아지 '꼬꼬'를 그렇게 기억한다. 잠깐 인사를 나누던 순간, 작은 강아지는 김 씨의 코를 살짝 핥아줬다. 김 씨는 "그때 뭔가 저를 가족으로 합격시켜 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 만남 이후 두 달. 보호소에 있던 생후 두 달짜리 강아지는 지금 한 가족의 '집강아지'가 됐다.

김 씨에 따르면 꼬꼬는 현재 생후 약 4개월로 '똥꼬발랄 그 자체'라고 표현할 만큼 에너지가 넘치는 믹스견이다. 장난감도 좋아하고 사람도 좋아하며 세상의 모든 것이 궁금해 가만히 있지 못한다. 발로 건드려 보고, 입에 넣어 보고, 이빨로 뜯어 보고, 핥아보며 궁금증을 풀어간다.

김 씨는 "매사에 귀찮아하고 나서길 좋아하지 않는 저에게 꼬꼬는 좋은 본보기가 되는 존재"라며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갖고 즐겁게 사는 모습을 보며 오히려 제가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김 씨는 꼬꼬를 만나기 전 "다시는 동물을 키우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던 사람이었다. 지난 30년 동안 네 마리의 반려견을 떠나보낸 경험 때문이었다. 동물을 무서워하는 배우자와 결혼하면서 반려견과 함께하는 삶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해 우연히 유기동물 공고 사진 속 한 강아지와 눈이 마주쳤다. 사진 속에서 어딘가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던 강아지, 바로 꼬꼬였다.

꼬꼬의 입양 공고(사진 동물보호관리시스템) ⓒ 뉴스1

김 씨는 "보호소 아이들이 어떤 환경에 있는지 알기 때문에 평소에는 일부러 관심을 두지 않으려 했다"며 "그런데 결국 유기동물 공고 앱을 내려받아 공고를 다시 찾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꼬꼬는 생후 두 달로 추정됐다. 어미와 형제 두 마리와 함께 포획돼 보호소에 들어온 상태였다. 보호소에서는 어린 강아지는 면역력이 약해 오래 머무르는 것이 좋지 않다며 데려갈 수 있다면 빨리 데려가는 것이 좋겠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임시보호를 생각하고 보호소에 다시 연락해 방문을 약속했다. 그날 이후 시작된 시간은 예상보다 험난했다.

이틀 뒤 보호소에서 만난 꼬꼬의 상태는 사진보다 좋지 않았다. 몸에서는 심한 악취가 났고 털에는 설사 흔적이 남아 있었다. 김 씨 부부는 곧바로 동물병원으로 향했다.

검사 결과는 심각했다. 파보바이러스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외부 기생충까지 확인된 중증 상태였다. 길에서 태어나 보호소 생활까지 이어지며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있었고 생후 두 달이라는 어린 나이 탓에 치료 과정을 버티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하지만 김 씨는 치료를 포기할 수 없었다. 그는 "꼬꼬 얼굴을 봤을 때 분명히 살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며 "그래서 고민 없이 바로 입원 치료를 진행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꼬꼬의 입원 치료 모습(김지현 제공) ⓒ 뉴스1

꼬꼬는 인천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에서 입원 치료를 시작했다. 치료 기간 김 씨와 남편은 매일 퇴근 후 병원을 찾아 면회했다.

김 씨는 "작은 팔에 큰 주삿바늘이 꽂혀 있는 모습을 보는 게 너무 힘들었다"며 "혹시 우리가 안 가면 꼬꼬가 '나를 포기했구나'라고 생각할까 봐 하루도 빠지지 않고 병원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입원 치료 5일째 되던 날, 의료진은 꼬꼬가 회복기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혈액 수치가 조금씩 올라오기 시작했고 정서적 안정을 위해 집에서 통원 치료를 이어가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었다.

집에 돌아온 꼬꼬의 모습은 병원에서와 달랐다. 입원실 구석에 웅크리고 있던 꼬꼬는 거실에 내려놓자 기지개를 켜고 꼬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집에서 요양과 통원 치료를 이어가면서 꼬꼬의 몸무게도 빠르게 늘었다. 퇴원 당시 2.1㎏이었던 체중은 4.4㎏까지 증가했다. 이후 재검사에서는 정상에 가까운 수준까지 회복됐다는 설명을 들었다.

임시 보호로 시작됐던 인연은 정식 입양으로 이어졌다. 김 씨는 꼬꼬를 자신의 이름으로 반려동물 등록까지 마쳤다. 그는 "다른 사람에게 보내기보다 제가 책임지고 돌보는 게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지현 씨 남편과 꼬꼬(김지현 제공) ⓒ 뉴스1
건강 회복 후 지현 씨 가족이 된 꼬꼬(김지현 제공) ⓒ 뉴스1

꼬꼬는 아직 어린 탓에 특별한 훈련을 시키지는 않지만 기다리라는 말은 곧잘 알아듣는다. 김 씨는 "앉아서 기다리는데 궁둥이가 씰룩거릴 정도로 흥을 참지 못하면서도 끝까지 기다린다"며 "그 모습이 너무 귀엽다"고 했다.

어린 나이에 큰 병을 겪은 꼬꼬가 앞으로는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도 전했다. 김 씨는 "태어나자마자 산전수전을 겪은 것 같지만 앞으로 20년은 아플 일 없이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며 "입원실에 혼자 두고 온 것이 아직도 미안하다. 이제는 계속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행복한 꼬꼬(김지현 제공) ⓒ 뉴스1

끝으로 그는 유기동물 입양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유기견을 데려온다는 건 큰 결심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고민이 길어질수록 입양을 포기하게 되기도 하고 동물들은 계속 기다릴 겁니다. 이미 고민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책임감 있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유기견이라고 꼭 아픈 아이들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행복한 꼬꼬(김지현 제공) ⓒ 뉴스1

◇ 이 코너는 반려동물 쇼핑몰 유한양행 펫스토어에서 응원합니다. 종합 펫케어 브랜드 '윌로펫'과 '웰니스', '윔지스 덴탈껌' 등을 유통하고 있는 유한양행은 새 가족을 만난 강아지, 고양이의 행복한 새 출발을 위해 사료와 간식을 선물합니다.[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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