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 마, 내 새끼야"…4개월 아이 죽인 부모, '참고인 진술' 지인도 협박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전남 여수에서 발생한 4개월 영아 사망 사건과 관련해, 가해 부모의 지인이라고 밝힌 인물이 장문의 글을 통해 엄벌을 촉구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해당 사건은 지난달 28일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조명됐다.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관련 영상에는 자신을 가해 부모의 지인이라고 밝힌 A 씨의 댓글이 게시됐다.
A 씨는 "깊이 고민하고 망설이다 용기를 내 글을 남긴다"며 "저는 아기를 가까이에서 봤고, 수사 과정에서 진술했던 참고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진술 당시 이미 주변에는 부모를 옹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었고, 친부로부터 심리적 압박도 받았다"며 "아기의 억울함을 외면할 수 없어 극단적 선택까지 고민할 만큼 힘들었지만 끝까지 진술을 이어갔다"고 털어놨다.
또 "학대 정황을 눈치채긴 했지만, 제가 있을 때는 방송에서 나온 것처럼 심각한 외상이 보이지 않았다"며 "사건 직전 마지막으로 봤을 때도 심한 멍이나 부상은 없었다. 정황은 있었지만 확실한 증거가 부족해 신고를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불확실한 상태에서 섣불리 신고하면 오히려 아이가 더 위험해질 수 있다는 두려움도 있었다"며 "제게 있던 증거는 멍이 찍힌 사진뿐이었고, 사진 한 장으로 상황을 입증하기는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그는 자신이 거액을 들여 변호인을 선임한 사실을 밝히며 "방송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환자실에 있는 아기 상태를 보고 나서야 제 불길한 예감이 사실임을 확신하고 진술했는데, 이후 압박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특히 A 씨는 친부가 자신에게 했다는 말을 전하며 울분을 드러냈다. 그는 "친부가 제게 했던 말이 아직도 뼈를 쑤신다. '착각하지 마. 누나 새끼 아니야. 내 새끼야’"라며 "유난히 눈에 밟히고 안쓰러워서 자꾸만 아기에게 찾아가고 안부를 물었다. 내 새끼가 아니라서 개입할 수 없는 이 가정학대의 현실을. 저는 같은 피해자였음에도 이 아기를 지키지 못했다. 학대 증거를 잡기 위해 노력했는데 제가 너무 늦었던 것 같아 죄책감과 트라우마로 하루를 힘겹게 버티고 있다"라고 적었다.
이어 "아무렇지 않게 지내다가도 하늘로 간 아기의 이름을 부르고 느닷없이 대성통곡하게 된다. 방송에서 '행복했지? OO이모 만나서. 이제 지옥이야. 왜 태어났어 XX야' 하는 장면에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 이들이 제가 아이를 얼마나 신경 쓰고 예뻐했는지 누구보다 본인들이 더 잘 안다"라고 했다.
그는 "그 아기가 눈에 밟혀 만삭이었던 저는 출산일을 앞두고 보러 가고 혼자 아기 옆에 자고 온 날이 있었다. 너무 충격이어서 진정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살려달라고 애원했던 구원의 눈빛을, 그 누구보다 절실하게 절규했던 저였기에 유독 이 아기의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더 죄책감에 제대로 눈을 붙일 수가 없다. 아기가 저를 바라봤던 눈망울이 저를 너무 힘들게 한다. 제발 저희의 목소리를 들어 달라. 이 같은 고통이 생기지 않도록 한 분이라도 손길을 내어 달라. 부탁드린다"라고 호소했다.
한편 해당 사건의 친모는 아동학대 치사에서 아동학대 살해 혐의로 변경돼 구속기소 됐으며, 친부는 아동학대 방임 혐의와 진술을 번복시킬 목적으로 참고인을 협박한 혐의로 재판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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