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3달 뒤 개원인데…국립소방병원, 의사 확보 '절반' 수준

정원의 54% 확보…302병상·19개 진료과 운영 부담
"지방 근무 기피 현실…연봉·복지 등 유인책 강화해야"

국립소방병원/(음성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 뉴스1 윤원진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6월 정식 개원을 앞둔 국립소방병원이 의사직 정원 48명 중 26명만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원의 약 54% 수준이다. 302병상과 19개 진료과를 운영해야 하는 만큼 추가 인력 확보가 과제로 남아 있다.

4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2월 현재 의사직은 8명이다. 병원장을 포함하면 9명이다. 이달 중 서울대학교병원(SNUH) 채용 4명과 국립소방병원(NFH) 자체 채용 9명 등 13명이 추가 임용될 예정이다. 이들이 합류하면 3월 말 기준 의사직은 총 26명이 된다.

의사직 세부 정원은 병원장을 포함해 49명이다. 병원은 응급의학과 5명, 영상의학과 4명, 외과 4명 등을 포함한 19개 진료과 체제로 운영된다. 내과는 '호흡기·순환기·소화기·신장·내분비·감염' 등 6개 분과로 구성된다. 이 같은 진료 체계를 운영하려면 정원 수준의 인력이 필요한 구조다.

국립소방병원은 302병상 규모의 공공 종합병원이다. 지하 2층·지상 4층, 연면적 3만 9000㎡로 건립됐다. 지난해 12월 24일부터 내과·외과·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재활의학과 등 5개 진료과에 대해 시범 진료를 시작했다. 6월 정식 개원과 함께 입원실·수술실·응급실·인공신장실 등을 포함한 19개 진료과를 운영할 계획이다

국립소방병원은 '소방공무원 특화 의료기관'으로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화상, 근골격계 질환 등 소방공무원 다빈도 질환 치료를 담당한다. 동시에 충북 중부 4군(괴산·음성·증평·진천) 지역 주민을 위한 거점 병원 역할도 맡는다. 소방 인력뿐 아니라 지역 공공의료 수요까지 함께 감당해야 하는 구조다.

의료진 수급 문제는 이미 예견된 과제였다.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지난해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충북 지역은 의사 채용이 쉽지 않고 필수의료 인력 부족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며 "의사 수급 단계가 앞으로도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수도권에 비해 지방 종합병원의 전문의 확보가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지역적 여건상 전문의를 유치하기 쉽지 않은 구조"라며 "단순 채용 공고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연봉이나 복지 혜택 등 실질적인 유인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여건은 바꾸기 어려운 만큼 그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해야 실력 있는 의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며 "채용 공고 역시 접근성이 좋은 플랫폼과 의사단체 등을 통해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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