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12.12 반란군 맞선 '김오랑' 동상 건립 추진…육사·특전사 후보지로
반대 입장에서 이재명 정부들며 선회…안규백 장관 직접 지시
내달 초 기념사업회 측과 군 관계기관 첫 회의 개최 예정
- 박동해 기자,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김예원 기자 = 군이 12.12 군사반란 당시 반란군을 막아섰던 고(故) 김오랑 중령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기 위한 동상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참군인김오랑기념사업회는 국방부, 육군사관학교, 특수전사령부 등과 함께 오는 2월 초 김 중령의 동상 건립을 위한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김 중령은 특전사령관 비서실장으로 근무하던 지난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 등 반란군 일당이 정병주 특전사령관을 체포하는 것을 저지하다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
이후 김 중령의 시신은 특전사령부 뒷산에 가매장됐다가 사건 이튿날 화장돼 국립서울현충원 유골 안치소로 옮겨졌고, 3개월이 지난 1980년 2월 28일 정식으로 현충원에 안장됐다.
1990년 사망 당시 계급이었던 소령에서 중령으로 1계급 특진 추서됐으며 2014년에는 보국훈장이 추서됐다. 2014년 김 중령의 고향인 김해시에는 그의 공적을 기리는 흉상이 건립됐다.
12.12 군사반란을 주제로 지난 2023년 개봉한 영화 '서울의봄'에서는 배우 정해인이 김 중령이 모티브가 된 오진호 소령의 역할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간 유족과 기념사업회 등은 불의에 맞선 김 중령의 군인정신을 기리기 위해 육사 혹은 특전사에 동상을 건립해야 한다는 요구를 해왔지만 군은 이를 계속 반대해왔다.
부대 내에 특정 인물 동상을 건립하는 것은 제한적이어야 하며 조직 내부에서 반대 여론이 있었다는 점이 군의 거부 이유였다.
하지만 이번 정부 들어 군의 입장이 전향적으로 바뀌면서 동상 건립이 속도를 내고 있다. 동상 건립과 관련해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관련 부서에 직접 사안을 검토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특히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이재명 정부가 군에 '부당한 명령을 거부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사 쿠데타를 막아선 김 중령의 동상 건립에 더 큰 의미가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족들은 김 중령이 졸업한 육사 부지에 동상을 세우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 특전사의 경우 부지가 김 소령이 근무하던 서울 강동구 거여동에서 경기도 이천시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반면 군은 특전사 부지에 설립을 목표로 내부 계획을 마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준철 김오랑기념사업회 사무처장(대한군인기념사업회 회장)은 "2월 초 국방부, 육사, 특전사 관계자들이 모여 각자 해당 기관의 입장을 한번 확인하는 회의를 할 것"이라며 "동상을 세우는 것은 확정적이고 장소를 어디로 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중령의 동상 건립과 관련해 국방부 측은 "국회에서 김 중령 추모비 건립 촉구 결의안 가결 이후 추모비 건립 요구가 지속돼 왔다"며 "건립 필요성, 형태·위치, 절차 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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