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센 시어머니 차단하자…좋다고 하더니 "싸가지 없다" 본심 드러낸 남편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한 여성이 남아선호사상 시어머니를 무시했다가 남편으로부터 "싸가지 없다"는 말을 들은 뒤 이혼을 고민 중이라며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털어놨다.
A 씨는 "저는 평소에 지인들한테 항상 좋은 소리만 듣는다. 제가 성격이 엄청 좋은 건 아닌데 몇 번 보다가 '이 사람은 아니다' 싶으면 바로 손절하는 성격이라서 주위에 좋은 사람만 남아서 그런 것 같다"고 적었다.
이어 "남편도 그런 사람이라서 6년 연애 후 결혼했다"라며 "그러나 시어머니가 정말 손절하고 싶은 성격이다. 딱 조선시대 마인드에 남아선호사상을 갖고 있다. 며느리는 하인이라고 생각한다. 고집도 세고 말투도 듣기 불편하고 욕도 하고 기본적인 예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A 씨는 손절 대신 무시하는 것을 선택했다며 "일할 때나 피곤할 때 전화 절대 안 받고, 남편 몰래 뭐 사달라고 하거나 용돈 달라고 하시는 것도 거절했다. 갑자기 찾아오시면 밖에 나간 척 문도 안 열어드렸다. 그동안 당한 게 너무 많아서 지킬 도리만 지켰다. 그러다 보니 시어머니도 하나둘씩 포기했고, 남편도 덕분에 편해졌다고 했다"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주 주말 남편 친구들 모임에서 벌어졌다. 이날 한 친구는 "A 씨 대단하다. ○○이(남편) 어머니 성격 보통 아니라 결혼 못 할 줄 알았다"고 농담을 건넸다.
A 씨가 웃어넘기자, 남편이 돌연 "아내가 싸가지가 없다. 얘가 우리 엄마 전화도 안 받고 집에 없는 척한다"고 말했다.
그 순간 분위기가 싸해졌지만, 남편 친구의 아내가 "싸가지가 없는 게 아니라 현명하게 대처한 거지"라고 수습했다. 당시 남편도 수긍하고 넘어갔다고 한다.
A 씨가 다음 날 술 깬 남편에게 "왜 그런 말을 했냐"고 추궁하자, 남편은 "기억 안 난다"고 답했다.
A 씨는 "저는 너무 열받는다. 본인은 (시어머니의 부탁) 다 못 쳐내서 그렇게 고생했으면서"라며 "말로 다 못 할 배신감 느껴진다. 제가 본인과 똑같이 당하고 있을 때 아무것도 못 했으면서 이제야 하는 말이 저딴 말이라니"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제 성격상 이걸 남편과 못 푼다면 이혼도 생각할 것 같다. 제가 너무 극단적인 거냐? 너무 심란하다"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자기 엄마 차단 못 해놓고 어디서 싸가지 없다고 하냐", "그 엄마에 그 아들이네", "해결 안 되면 이혼이지. 남편이 해야 할 일 못해서 대신 해줬더니 속마음이 저랬다는 거 아니냐?", "해방해 줬더니 복에 겨웠네", "다 알면서 아내가 화내니까 기억 안 나는 척하나 보다", "술 먹고 나서야 본심을 실토한 거네", "진짜 비겁하다", "친구들 앞에서 아내 욕하는 남자랑 어떻게 사냐" 등 공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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