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웅=이순신, 전과 없는 자만 돌 던져라" 포스터 확산…"갈라치기용"

포스터 한가운데 안중근 의사 손바닥
누리꾼들 "더 욕 먹이려고 만들었네"

배우 조진웅과 온라인에서 확산 중인 포스터. (뉴스1,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과거 소년범 이력으로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배우 조진웅을 이순신 장군에 비유한 포스터가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어 논란이다.

1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조진웅이 이순신이다"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가 올라왔다.

포스터 정면에는 "We are Woong" "우리가 조진웅이다" "제2의 인생 보장위원회"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어 포스터 양옆에는 "강도·강간 전과 없는 자만 돌을 던져라", '더불어 사는 삶 제1의 인생 보장하라"는 글도 덧붙여져 있었다.

특히 중앙에는 안중근 의사의 손바닥 이미지가 추가돼 있었다. 하단에는 군중 실루엣이 배치돼 일종의 캠페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으며, 태극 문양을 연상케 하는 원형 그래픽도 양쪽에 배치돼 있었다.

해당 포스터는 남성 중심 커뮤니티에서 제작돼 퍼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눈살을 찌푸리는 동시에 조진웅의 팬이 아닌 안티팬이 만든 것으로 추측했다. 대중 정서와 어긋난 내용에 역사적 인물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배우 조진웅 씨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기념 홍범도 장군 다큐멘터리 영화 '독립군(가제)' 제작 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15/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누리꾼들은 "이 정도면 지능적 안티다", "일부러 더 욕 먹이려고 만든 포스터 같다", "아무리 봐도 혐오, 선동, 갈라치기용이다", "이건 조진웅도 제발 그만하라고 울부짖을 것 같다", "저건 비꼬는 거지" 등 댓글을 남겼다.

일각에서는 "역사 위인 중 절대 건들면 안 되는 인물 두 명을 건드리네", "미화하는 수준이 선 넘었다", "조진웅이 어떻게 이순신이냐", "후손들이 소송 걸었으면 좋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최근 조진웅이 고등학교 재학 시절 차량 절도와 성폭행 등에 연루됐으며, 특가법상 강도 강간(1994년 기준)으로 형사 재판을 받고 소년원에 송치됐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아울러 무명 배우 시절에도 극단 단원을 구타해 폭행 혐의로 벌금형 처분을 받았으며,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를 찍을 당시에는 음주 운전으로 면허 취소를 당한 적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조진웅 측은 소년범 의혹은 인정하면서도 "성폭행 관련한 행위와는 무관하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이후 비판 여론이 계속되자 조진웅은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라며 은퇴를 선언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