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김건모에게 사과하고파…내가 너무 심했다 연락 달라"

유튜브 채널 '변기클리닉' 갈무리
유튜브 채널 '변기클리닉' 갈무리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가수 김건모가 성폭행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은 지 6년 만에 활동을 재개한 가운데, 당시 의혹 제기에 참여했던 강용석 변호사가 뒤늦게 사과 의사를 밝혔다.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 변호사가 최근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변기클리닉'에서 박종진 전 기자와 나눈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이날 그는 "나도 모르게 김건모 씨 노래를 흥얼거리면 주변에서 '그걸 네가 불러도 되냐'고 묻는다"며 김 씨와의 과거 상황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이어 박 전 기자가 "아까 김건모 씨 얘기하지 않았냐"고 묻자 강 변호사는 "특정 연예인 하나를 집중적으로 물어뜯어 재기불능 수준까지 만든 사례가 있다"며 "김건모 씨 케이스가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었다. 너무 심하게 공격했다"며 "김건모 씨가 이 방송을 보고 계신다면 연락을 주시면 따로 만나 사과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사생활에 그렇게까지 개입하고 관여하고 얘기할 게 아니었다"며 뒤늦은 후회의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온라인상의 반응은 싸늘했다. 한 누리꾼은 "연락을 주면 사과한다고? 당신이 찾아가서 해야 하는 거 아니냐"면서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려 놓고 이제 와서 너무 가벼운 태도를 보이는 거 아니냐"고 비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사과가 아니라 책임을 져야 하는 수준"이라며 "피해자가 왜 가해자에게 먼저 연락을 해야 하느냐"는 비판도 이어졌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뒤늦게라도 사과를 한다니 다행이다", "좋게 해결됐으면 좋겠다" 등 잘 매듭짓는 것이 맞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김건모는 지난 2022년 11월 성폭행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그의 성폭행 의혹은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전 MBC 기자, 고(故) 김용호 전 연예기자 등이 유튜브 채널 가세연을 통해 지난 2019년 12월 처음 제기했다. 가세연은 김건모가 2016년 여름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30대 여성 A 씨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같은 달 강용석 변호사가 A 씨를 대리해 김건모를 상대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해당 사건을 서울 강남경찰서로 보냈고, 이후 경찰은 해당 사건을 수사했다.

당시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김건모 측은 "성폭행 의혹은 사실무근이고 고소인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고소가 들어갔다고 하니,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건모 측은 그해 12월 13일에는 "유튜브 방송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하며 김건모의 명예를 훼손하고, 서울중앙지검에 허위 사실을 고소한 A 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무고로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고, 실제로 이날 강남경찰서 A 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후 강남경찰서는 서울중앙지검의 지휘를 받아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고, 이후 2020년 3월 경찰은 김건모에 대해 기소 의견을 달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하지만 검찰은 2021년 11월 검찰시민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김건모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불기소했다.

한편 김건모는 지난 2019년 13세 연하의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장지연 씨와 혼인신고를 했으나 2022년 6월 파경 소식이 전해졌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