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결혼식 날짜 겹쳐 내 하객 없어"…절친에 축의금 돌려준 친구 황당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결혼식 날짜가 겹쳐 하객 수가 줄었다며 친구로부터 축의금을 되돌려 받았다는 사연에 일침이 쏟아졌다.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 때문에 하객 별로 없었다는 친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여성 A 씨는 "친한 친구와 결혼식 날짜가 겹쳤다. 제가 오후 1시였고 친구가 2시였다. 식장도 워낙 멀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다 보니 친구들 사이에서 "누구 결혼식에 가야 하냐"는 말들이 나왔다.

친구는 A 씨에게 "결혼식 날짜 못 옮기냐"고 물었다. 이에 A 씨는 "시댁에서 이날 하길 원해서 잡은 것도 있고 식 날짜를 바꾸는 게 말이 되냐. 바꾼다고 쳐도 위약금 폭탄 맞을 텐데"라고 했다. 이어 "너는 결혼식 날짜 유지하고 싶고 나한테 바꾸라고 하는 건 좀 아니지 않냐"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친구는 크게 서운해했다.

A 씨는 "누구 하나가 골탕 먹이려고 결혼 날짜 잡은 것도 아니고 왜 서로 서운해하고 미워해야 하는 거냐. 네 마음 이해 안 가는 건 아닌데 둘 다 결혼하는 처지니까 서로 축하해주면 안 되겠냐"고 물었고, 친구는 "다들 너 결혼식 갈 텐데 어떻게 안 미워하냐"라고 답했다.

결국 친구들은 서로 조율해 반은 A 씨 결혼식에, 나머지는 다른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A 씨는 결혼식 하루 전날에 친구에게 "결혼 축하해"라는 메시지와 함께 축의금 30만 원을 보냈다.

신혼여행을 갔다 오고 일주일 뒤쯤 만나자는 친구의 연락을 받고 카페로 나갔다. 친구는 대뜸 30만 원을 내밀며 "네가 준 축의금이야. 나 안 받아"라고 말했다. A 씨가 "무슨 소리냐"고 묻자 "너 때문에 결혼식에 친구들 별로 없었다. 그래서 창피했다"고 말했다.

A 씨는 "내가 듣기론 결혼식 반반 비율로 간 거 같던데?"라고 의아해하자 친구는 "그러면 나는 친구 반만 온 걸로 만족하라고?"라고 되물었다.

이에 A 씨가 "그 소리는 내 하객들도 반 정도였다는 건데 나는 불만족하거나 그렇지 않다. 꼭 와줬으면 했던 친구 몇 명도 네 결혼식에 갔지만 나는 불평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친구는 "그래. 너는 그렇게 착한 척하면서 살아"라고 하더니 화를 내며 자리를 떴다.

A 씨는 "제가 일부러 친구 결혼식 하객 빼앗으려고 결혼 일정 잡은 것도 아니고 일정을 늦게 잡은 건 친구인데 왜 제가 이런 취급 받아야 하냐"라며 황당해했다.

누리꾼들은 "날짜 바꾸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할 때 이미 손절했어야 한다. 배려해 주니 더 그런 거다", "축의금 돌려받았으니 잘 됐다고 생각하면 된다", "늦게 잡은 사람이 문제지", "결론적으로 둘 다 손해를 봤는데 본인만 아프다고 하는 친구를 곁에 둘 필요가 있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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