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이 너무 쫀득해서 못 먹겠다"…새벽 1시 전화 '와서 가져가라' 한 손님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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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예상치 못한 이유로 음식값을 환불받은 손님 때문에 한 자영업자가 고충을 토로했다.

2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밀 떡볶이 너무 쫀득해서 취소 환불하는 배거(배달거지)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저희는 작은 밀떡을 쓴다. 클레임 한 번도 없었고 리뷰도 좋은데 어제 마감 10분 전 주문이 들어왔다. 이것도 계획적이었던 듯"이라고 운을 뗐다.

A 씨는 손님이 주문한 떡볶이와 함께 하나 남은 크로플을 서비스로 보냈다.

새벽 1시가 됐을 무렵 손님은 전화를 걸어 "떡이 너무 쫀득거려서 못 먹겠다"라고 말했다. A 씨가 "밀떡이라 원래 그렇다"고 설명했는데도 "그래도 쫀득한 게 싫다. 와서 직접 먹어 봐라"고 했다.

A 씨가 "리뷰도 봐라. 다들 맛있다고 한다"라고 설득했지만, 손님은 "먹으러 와라"고 요구했고, "못 간다"라고 하자 "고객센터에 전화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결국 A 씨는 "하라"고 말한 뒤 매장을 정리하고 퇴근했다.

그로부터 얼마 뒤 고객센터 측으로부터 주문 후 환불 처리했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A 씨는 "콜센터에 전화해서 따지니 고객이 못 먹겠다고 해서 취소해 줬다더라. 떡볶이만 취소해야지 왜 전체 취소하냐고 묻자 고객이 해달라고 했다더라. 음식은 어떻게 하기로 했냐고 물었더니 자체 폐기하겠다고 했다더라"고 말했다.

이어 "심야만 아니면 음식을 가지러 가고 싶었지만 너무 피곤해 집으로 갔다. 잠도 안 오고 밤새웠다. 녹취록도 갖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누리꾼들은 "이런 인간들 넘쳐난다", "대처할 방법 없나. 별 트집 잡아서 환불한다고 하고 자체 폐기한다고 하는데 고객센터도 전체 환불을 해주는 것밖에는 답이 없나 보다. 겪어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인류애 박살 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