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 부케 시들까봐"…결혼식장 주차장 바닥서 꽃 다듬은 아버지 '뭉클'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딸 결혼식 날 부케와 부토니에를 직접 만든 아버지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12일 소셜미디어(SNS) 스레드에는 아빠가 딸 결혼식을 위해 손수 부케를 만들었다는 내용의 사연이 공유됐다.
글쓴이 A 씨에 따르면 아버지는 30년 전 꽃집을 운영했던 기억을 되살려 결혼식 부케를 만들었다.
충북 제천에 사는 아버지는 지난 1일 결혼식이 열리는 성남까지 이동하는 동안 꽃이 생기를 잃을까 걱정했다.
결국 차에 싱싱한 꽃과 손질 도구를 바리바리 싸 들고 더러워져도 되는 옷을 입은 채 예식장으로 향했다.
아버지는 예식장 지하 주차장 구석 바닥에 앉아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하얀 난초와 초록 잎을 한 땀 한 땀 다듬었다.
아버지가 큰딸, 사위, 손주 등과 주차장에 철퍼덕 앉아 정성껏 부케를 만드는 장면은 보는 이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게다가 부케에 사용된 꽃도 한 송이 한 송이 직접 아버지가 골랐다. 부케에는 순수한 사랑을 의미하는 호접란, 여리지만 예쁘게 살라는 의미가 있는 스마일락스, 서로 화합하며 살라는 뜻의 호야 카노사 등이 사용됐다.
A 씨는 "냉정하게 이렇게 감각있는 부토니에 보신 적 있나. 부케도 정말 예뻤지만 신랑의 부토니에와 혼주 가슴 꽃이 너무너무 예뻐서 아빠의 마음이 보여서 제 마음이 조금 더 아팠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 와중에 언니와 형부, 조카, 동생의 남자친구까지 아빠를 둘러싸고 함께 앉아 곁을 지키는 모습은 결혼식 때 눈물 한 방울 안 흘린 저를 뒤늦게 눈물짓게 했다"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꽃 싱싱하다. 물 올림 완벽하게 되어있고 꽃이랑 잎 조화도 너무 아름답다", "부케도 너무 예쁘고 부토니에도 진짜 대박이다", "드레스랑 너무 잘 어울린다", "가족들이 도란도란 모여있는 모습도 너무 예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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