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으로 DJ 지킨 3선 의원 이윤수 별세…향년 87세
- 권형진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고(故) 김대중(1924∼2009) 전 대통령의 경호실장을 지낸 이윤수 전 국회의원이 12일 오후 1시 50분께 세상을 떠났다. 향년 87세.
13일 유족에 따르면, 경기 광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휘문고를 중퇴했다. 1969년 서울 종로구 신민당 중앙당사에서 누군가에게 폭행당하던 DJ를 구해주면서 경호비서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른바 '동교동 1세대'로 경호실장, 비서실장 등으로 DJ의 옆을 지키며 정치 역정을 함께했다.
고인은 생전 언론 인터뷰에서 경호실장 시절 DJ가 차를 마시거나 식사하기 전에는 은수저로 독이 들었는지 점검했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유세 때문에 지방에 묵을 때면 신발을 품에 품어 따뜻하게 했다고 한다.
1972년 10월 유신이 선포되자 모처에 끌려가 고문을 당했고,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 사건 때도 신군부에 모진 고문을 당했다. 1986년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출범 때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1992년 14대 총선 때 경기 성남·수정구에서 당선된 이후 16대까지 내리 3선에 성공했다. 국회에서 환경노동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지냈다.
3선 의원이었지만 현역 시절 마이너스 1050만 원의 재산을 등록할 정도로 청렴했다. 국회의원을 마치고도 성남시 연립주택 3층 사글셋방에서 살았다. 국회의원 청렴상, 최우수국회의원상(2회)을 받았다. 전직 국회의원 모임인 대한민국헌정회 사무총장과 이사, 부회장을 역임했다.
유족은 부인 이양숙 씨와 아들 정준석 씨 등이 있다. 아들 정 씨는 고인의 외조카로, 어릴 때 양자로 입양됐다. 빈소는 분당차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했다. 발인은 14일 오전 8시, 장지는 성남시장례문화사업소 납골당이다. (031)780-6163
* 부고 게재 문의는 카톡 뉴스1제보, 이메일 opinion@news1.kr (확인용 유족 연락처 포함)
jinn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