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도이치주가조작 수사검사 술자리 의혹' 이종호 서면조사

대검, 한문혁 부장검사-이종호 2021년 술자리 관련 감찰중
대검 감찰부, 구치소 수감 이종호 상대 서면진술서 받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당시 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2025.8.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대검찰청 감찰부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를 맡은 한문혁 부장검사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과거 술자리를 가진 것과 관련해 이 전 대표에게 서면조사를 진행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 감찰부는 지난달 말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용된 이 전 대표에게 한 부장검사와 술자리를 갖게 된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서면조사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이 전 대표 측은 지난 5일 20여쪽 분량의 진술서를 대검에 제출했다.

이 전 대표 측은 진술서에서 2021년 7~8월 한 부장검사와 이 전 대표 등이 술자리를 가지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진술서 등에 따르면 두 사람은 안과 의사 최 모 씨를 통해 만났다. 최 씨는 이 전 대표와 한 부장검사, 최 씨 지인 등 총 4명을 서울의 한 식당에 불러 모았고 서로를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한 부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소속임을 밝혔고,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이름을 말하며 자기소개를 했다고 한다.

뒤이어 한 부장검사가 '블랙펄인베스트'라고 되묻자 이 전 대표는 '맞다'고 답했다고 한다. 당시 한 부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 소속으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수사를 맡고 있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표는 명함을 가지고 있지 않아 한 부장검사와 명함이나 연락처를 교환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날 점심 식사비용 약 30만원은 이 전 대표가 계산했다. 한 전 부장검사는 당시 이 전 대표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피의자로 입건되기 전이었고 명함이나 연락처도 교환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또 한 부장검사는 밥값을 자리를 주선한 최 씨에게 건넸다고 해명했다.

반면 이 전 대표는 한 부장검사가 최 씨에게 돈을 건넨 사실을 모르고, 자신은 식사비를 받은 적 없다고 설명했다.

최 씨는 이날 점심에 이어 서울 성동구의 한 주택에서 2차 술자리를 제안해 자리를 만들었고, 이 자리에 연예인과 정치권 인사들을 추가로 초대했다고 한다. 현재 언론에 공개된 한 부장검사와 이 전 대표의 사진은 이 자리에서 촬영한 것이라고 한다.

이 전 대표는 술자리 이후 한 부장검사와 사적으로 연락하거나 만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전 대표 측은 당시 술자리에서 최 씨 지인들이 모여있었고 사건을 청탁하는 그러지 않았고 초면인 사람들이 최 씨 주선으로 처음 인사를 나누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또 이 전 대표는 한 부장검사에게 사적으로 연락하거나 만난 적이 없고 향후 주가조작 사건으로 기소된 이후 법정에서 봤다고 덧붙였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지난달 "파견근무 중이던 한 부장검사에 대해 수사를 계속하기 어렵다고 판단된 사실관계가 확인됐다"며 "23일 자로 검찰에 파견해제 요청을 해 27일 자로 검찰에 복귀하게 됐다"고 밝혔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