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실수해 놓고 환불 요구…음식 내던지며 "입 닥쳐" 욕설한 손님 '시끌'

(JTBC '사건반장' 갈무리)
(JTBC '사건반장'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식당에서 한 중년 손님이 주문 실수를 이유로 환불을 요구하며 음식을 바닥에 쏟으며 소란을 피웠다는 제보가 전해졌다.

5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대전에서 대형 음식점을 운영하는 제보자 A 씨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4월 28일 오후 3시 반쯤 벌어졌다.

이날 홀로 매장을 찾은 중년 여성 손님은 키오스크로 온밀면 단품 1개와 온밀면+돈가스 세트 2개를 주문했다. 세트 메뉴의 돈가스를 '고구마 돈가스'와 '파돈가스'로 변경했다. 금액은 총 3만 9700원이었다.

해당 음식점은 선결제 시스템으로, 손님이 키오스크로 주문과 결제를 마치면 그때 음식 조리가 시작된다.

음식점은 손님이 주문한 메뉴를 조리해 서빙했다. 서빙 로봇이 가져온 음식을 본 손님은 아르바이트생을 불러 "내가 주문한 게 아니다. 환불해달라"고 항의했다.

(JTBC '사건반장' 갈무리)

주문한 음식이 제대로 나왔음에도 손님은 계속해서 환불을 요구했다. A 씨가 나와 영수증을 보여주며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A 씨는 당시 손님에게 "음식이 조리가 다 된 상태로 나갔고 (손님의) 주문 실수라 환불은 어렵다"며 "(나온 음식들을) 포장해 드릴 수 있다"고 안내했다.

그러자 손님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영수증을 바닥에 던지고 나갔다. 그러더니 다시 돌아와 식탁에 놓인 온밀면을 바닥에 쏟아부었다.

A 씨가 "바닥에 음식을 쏟으면 어떡하냐. 신고하겠다"고 하자 손님은 "신고하라"고 받아쳤다.

A 씨가 경찰에 신고하자 손님은 차를 타고 자리를 뜨려 했다. A 씨는 막아서는 과정에서 범퍼에 다리를 부딪히기도 했다.

그 사이 경찰이 출동하자 손님은 "빛이 반사돼서 이렇게 하다가 (잘못 눌렀다) 내가 확인 안 하고 누른 건 잘못했다고 치자"며 "내가 여기 한두 번 온 것도 아니고 이 큰 가게에서 이렇게 (환불을) 해 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손님은 A 씨와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Shut the fXXX up!(입 닥쳐!)"라며 막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또한 "큰 매장을 운영하면서 돈도 잘 버는 사람이 이거 하나 환불 못 해주냐'고 하셨는데 돈도 잘 벌고 못 벌고를 떠나서 상식적으로 이건 아니지 않나"라며 "저는 음식을 하는 사람인데 제 음식을 바닥에 버렸다. 그보다도 모욕적인 게 없다"고 털어놨다.

결국 A 씨는 그를 업무방해, 특수폭행,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경찰은 범죄의 고의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이에 A 씨는 이의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