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아들에 집착하는 홀시모, 단둘이 놀러 가면 '외롭다' 한탄…이혼 고민"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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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외아들에게 집착하는 홀시어머니 때문에 고민이라는 여성의 사연에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홀어머니의 외아들, 돌려주는 게 맞겠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 2년 차라고 밝힌 여성 A 씨는 "동갑인 남편과 1년 연애하고 결혼했다. 소개팅 날 남편이 5년 전에 아버님이 병으로 돌아가셨고 본인은 외동이라고 얘기하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연애하면서 시모가 집착하는 모습도 못 봤고 남편이 '엄마 엄마'하는 것도 못 봐서 홀시어머니와 외아들 둘 다 쿨하다 싶어 결혼했다"고 말했다.

결혼하고 나니 상황은 반전됐다. A 씨는 "시어머니는 셋이 여행 가자고 한다. 물론 방은 하나로. 돈도 우리 부부가 낸다. 신혼집에서 2박 3일씩 자고 가고 자주 놀러 오라 그런다"고 말했다.

시어머니는 아들 부부가 단둘이 여행이라도 가게 되면 "외롭다"고 말하며 서운함을 드러낸다.

A 씨는 "(시어머니는) 친구들이랑 맨날 놀러 가고 연금 나오는 족족 다 본인을 위해서 쓴다. 우리한테 용돈? 밥 사는 거? 일절 없다"고 말했다.

남편은 명절이 되면 "우리 엄마 혼자 있는 거 불쌍하다. 그래도 우리 엄마 정도면 쿨하지"라는 입장이다.

얼마 전에도 시어머니는 아들에게 집 근처에 있는 공기업으로 이직하고 며느리와는 주말부부로 지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남편도 "지금 회사 너무 힘들다. 옮기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시어머니와 친정 아빠 생신 문제로 갈등이 생겼다. A 씨는 시모보다 하루 생일이 빠른 아버지의 생일 파티를 친정 식구들과 하기로 했다. 남편에게도 알렸다.

그런데 남편은 "토요일에 엄마 생일 챙기고 장인어른 생일은 일요일로 미루면 안 되냐"고 물었다. 이유를 묻자 "엄마가 월요일에 이모들이랑 여행을 가는데 전날 쉬고 싶다더라"고 설명했다.

A 씨는 "친정 식구들과 이미 보기로 했는데 어떻게 바꾸냐"고 하자 남편은 "토요일에 언니네 식구도 오고 사람 많으니까 혼자 있는 엄마네로 가자"고 했다.

A 씨가 "무슨 소리냐. 아빠 생일이 선약이니까 친정에 가자"고 하자 남편은 "아니다. 그럼 따로 가자. 너는 장인어른 챙기고 우리 엄마는 내가 챙기겠다"고 답했다.

A 씨는 "남편에게 1순위는 시모구나 느끼고 정이 떨어졌다. 결혼 전에는 쿨하게 잘 지내더니 결혼하니까 왜 갑자기 '우리 엄마' '우리 아들' 하는지 모르겠고 이해도 안 간다. 애 없을 때 갈라서는 게 맞나"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미리 잡혀있는 장인어른 생신 날짜까지 멋대로 바꾸려 드는 순간 이미 선은 완전히 넘었다. 참을 이유 없는 거 같다", "아기 낳으면 손주 본다고 눌러 사실 듯", "시모 남편 둘 다 이상하다", "참 이기적이다. 요즘에도 저런 시모가 있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