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미추리' 폭탄 내놓은 유명 삼겹살 맛집…"반납했다"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세트 메뉴로 삼겹살을 주문했는데, 상상도 못 한 '기름 덩어리 폭탄'을 받고 황당함을 느낀 한 소비자의 사연이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게에서 삼겹살을 시켰는데 이런 걸 받았을 때 다들 어떻게 하시나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사연을 전한 글쓴이 A 씨는 세트 메뉴로 주문한 삼겹살 300g이 700g짜리 세트 구성 중 하나였는데, 실제 받은 고기가 과지방과 미추리 부위가 섞여 있어 당황했다.

A 씨는 "단품으로 주문할 경우 150g에 1만 4900원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소비자로서는 가격 대비 품질이 정말 너무 아쉬웠다"라며 주문 당시 나온 고기 사진을 공개했다.

삼겹살이라고 나온 고기는 A 씨의 말처럼 절반 이상이 기름으로만 돼 있던 비곗덩어리 삼겹살이었고 다른 한쪽은 삼겹살이 아닌 미추리 대부분 섞여 있었다.

기분이 언짢아진 A 씨는 고기를 다시 돌려보냈지만, 함께 간 친구가 말을 잘 못하는 스타일이라 당황하는 모습을 보며 더 안타까웠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내가 돌려보낸 고기는 그대로 또 다른 손님한테 다시 냈을 것 같다"며 "이런 고기를 받으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대응하시나"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즉각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마트에서 사면 원하는 부위 선택할 수 있고 가격도 합리적인데, 왜 굳이 이런 곳에서 바가지 쓰고 오느냐"고 A 씨를 지적했고, 또 다른 누리꾼들은 "두 개 섞어서 그냥 먹는다 해도, 미추리만 들어있으면 문제다", "하나는 지방이 과해서 상품성이 없고 그 옆 부위는 삼겹살이 아닌 삼겹 옆 부위다", "저건 바꿔주는 게 맞다. 두 번 다신 저 가게는 가지 말아야 한다", "가게 이름 공개해라"라고 업장의 태도를 비판했다.

최근 제주도와 울릉도 등 관광지에서도 '바가지 삼겹살'은 반복적으로 논란이 됐다.

한 유튜버는 울릉도에서 지방이 많은 삼겹살이나 양이 적은 고기를 제공한 영상을 공개해 '울릉도 관광 보이콧' 움직임까지 일어났고 울릉군수가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제주도 역시 일부 식당에서 삼겹살 세트의 양과 품질이 가격 대비 터무니없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관광지 가격 논란과 맞물려 관광객이 감소로 이어지는 등 심각한 악재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도 '제주도=바가지'라는 인식이 고착화 되어버리기도 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