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떡집 대목이라 바쁜데…애들과 日 여행 간다는 아내, 너무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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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떡집 자영업자가 추석 대목을 앞두고 아이들과 함께 휴가 간다는 아내 때문에 서운하다는 하소연이 전해졌다.

지난 25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퇴직 후 5년째 떡집을 운영 중인 40대 남성 A 씨는 "올해 특히 장사가 어려워 개인 약속을 줄여가면서 일했다. 그런데 추석을 앞두고 주문이 늘었고 잠도 못 자고 야간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내는 회사원이라 최대한 도움을 안 받으려고 했는데, 명절 앞두고 주문량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아내는 "금요일에 하루 연차 내면 일주일 쭉 쉴 수 있다. 이번에 아이들과 일본 여행 가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A 씨는 "매년 명절 다음 날 가족 여행을 다녀오곤 했다. 그러나 올해는 매출이 워낙 줄어서 추석 내내 영업하려고 한다"라며 "요즘 장사도 안 되는데 아내가 이기적인 거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어 "아내는 매년 여행 다녔으니까 올해도 계획 세웠다고 당당하게 나온다. 아이들 데리고 다녀오니까 여행 가서 무작정 쉬는 건 아니겠지만, 우리가 올해 여행을 안 간 것도 아니다"라며 "올여름에도 해외여행 갔고, 이번 달엔 국내 여행도 갔다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연휴 내내 일하는 거 뻔히 알면서 무작정 통보하는 아내한테 화가 난다. 아내 말대로 제가 오히려 이기적인 거냐?"고 물었다.

김은배 전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팀장은 "남편이 자영업자라 힘든 상황인데 아내가 계획 있다고 하면 서운할 것 같다. 부부는 일심동체 아닌가? 아내가 생각을 바꿔서 이번 추석에는 같이 도와서 일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양지열 변호사 역시 "사회의 가장 작은 단위의 공동체가 가족이라고 하지 않냐. 아내의 이런 모습을 아이들이 보고 자라면 나중에 어떻게 자신을 대우해 줄지 고민해 봐라"라고 일침을 가했다.

누리꾼들은 "매년 놀러 가는데 한 번 도와줘도 되는 거 아닌가?", "남편 상황 알면 포기할 줄도 알아야지. 그게 가족 아닌가?", "이혼해라"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한 누리꾼은 "연휴에 일하는 자영업자인데 아내와 애들은 호캉스 가기로 했다. 직장인의 유일한 휴식을 보상도 없이 뺏으려고 하냐?"며 휴가를 보내주는 게 맞다고 봤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