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은 큰데 허벅지 굵다'…연애 코치하다 내 뒷담화한 남친의 여사친"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모태 솔로였던 남자친구가 여사친에게 연애 상담을 받는 사실을 알고 화가 난 여성이 조언을 구했다.

24일 KBS joy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연애의 참견 남과 여' 9-1화에서는 연애 1주년을 앞둔 서른 살 동갑내기 커플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연자 A 씨는 "남자친구는 모태 솔로였다. 여자한테는 말도 못 걸고 제 앞에선 덜덜 떠는 순진한 매력에 제가 먼저 직진해 사귀게 됐다. 그래서인지 연애 초반 우리 커플은 우여곡절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남자친구는 100일 기념 레스토랑 예약을 내년 날짜로 잘못 하거나 생화 대신 조화를 선물하는 등 실수투성이다. 하지만 A 씨는 "생전 처음 받아본 조화도, 예약 실수도 서툰 스킨십도 사실 저는 너무 웃기고 귀여웠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지난 연애는 밥, 영화 아니면 모텔 가는 게 전부였는데 이번 남자친구는 달랐다. 놀이터도 가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공원에 앉아서 책도 읽고. 남친 옆에 있으면 괜히 저까지 연애 한 번도 안 해본 스무 살로 돌아간 것 같아서 설레기도 했다"고 말했다.

연애 6개월쯤 되자 남자친구는 능글맞아졌다. 못하던 스킨십도 자연스러워지고 센스가 생겼다. 비싼 차를 빌리거나 고급 펜션을 예약하고, 풍선 이벤트까지 선보였다.

A 씨는 "솔직히 싫진 않았다. 이런 이벤트는 인스타 속 여자들만 받는 줄 알았는데 내가 받는 날이 오다니"라고 말했다. 그런데 뭔가 이유는 모르겠지만 느낌이 좀 싸했다"고 털어놨다.

야외 수영장이 보이는 스위트룸을 예약한 남자친구는 어색한 모습을 보였다. 빨간 꽃잎이 흩뿌려져 있는 바닥에 촛불이 켜진 현장 앞에서 본인도 놀란 눈치였다.

A 씨는 물어보고 싶었지만 이 순간을 망치기 싫어 꾹 참았다. 이후 씻고 나온 순간 남자친구 휴대전화에서 메시지 알림이 울렸고, 미리보기 화면에는 여자 이름이 보였다.

결국 A 씨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기로 했다. 그리고 데이트가 능숙해진 남친의 비밀을 알게 됐다. 메시지에는 "내가 준비한 이벤트는 어땠어?"라고 적혀 있었다.

남자친구가 준 속옷부터 화해 멘트, 이벤트, 여행 코스는 모두 여사친의 지침이었다.

A 씨는 "더 화가 나는 건 그 여사친이 은근히 저를 돌려 까기했다는 거다. 너무 많이 먹는다든지, 제 사진을 보고 '가슴은 큰데 허벅지는 굵다'든지. 심지어 이번 여행 이벤트도 그 여자의 로망이라더라. 걔가 이렇게 프러포즈 받고 싶다고. 이건 연습이야 뭐야.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순진한 남친이 그 여우 같은 여자한테 놀아난 것 같아 기분이 나쁘고 저도 뭔가 당한 것 같아서 기분이 정말 나빴다. 너무 화가 난다. 문제는 그 여자는 남친과 같은 회사라서 안 보는 건 불가능한 상황인데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물었다.

개그우먼 박소영은 "결혼 이후에도 다른 여자한테 조언을 구한다면 너무 치욕적일 것 같다. 더 문제는 사연자를 돌려 까는 거다"라며 불쾌해했다.

그러면서 "같은 회사라 안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면 지금 이 순간부터 여사친과의 사적인 연락을 아예 끊지 않는 이상 언젠가는 헤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민정 아나운서도 "요즘은 SNS에도 연애 코치가 많다. 남자친구가 그런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게 문제다. 일단 헤어져 보는 게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