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도피 의혹' 이시원, 해병특검 소환…"잘 진술하겠다"
이종섭 호주대사 내정~사임 당시 대통령실 의사결정과정 조사
23일 이노공 전 법무 차관 피의자·박진 전 외교장관 참고인 조사
- 김기성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이시원 전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이 22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범인도피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범인도피 혐의를 받는 이 전 비서관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피의자를 호주대사에 지명하는 것에 이상함을 못 느꼈나', '이 전 장관 인사 검증 당시 윗선에서 지시받은 것이 있나', '윤 전 대통령이 직접 관리했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특검에서 잘 답변드리도록 하겠다. 잘 진술하겠다"라고 짧게 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앞서 특검팀은 순직해병 수사외압 의혹으로 지난 7월 31일과 지난달 29일, 지난 2일 직권남용 혐의로 이 전 비서관의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서 최소 2023년 말부터 논의된 이 전 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 문제와 관련해 당시 대통령실의 의사결정 내용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이 전 비서관은 해병대원 순직사건부터 수사외압 의혹,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부터 사임까지 전체 기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재직했다.
일명 '런종섭 의혹'으로 불리는 이 전 장관 도피 의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통령실·외교부·법무부 관계자들과 공모해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인 이 전 장관을 도피시킬 목적으로 호주대사에 임명시켰다는 내용이다.
외교부는 이 전 장관 공관장 자격심사를 졸속으로 진행하고, 법무부는 피의자 신분인 이 전 장관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부당하게 해제한 의혹을 받는다.
외교부는 일반적으로 대사를 임명하기 위해 당사자에게 인사 검증에 필요한 자료를 제출할 것으로 요구한다. 받은 자료는 공직기강비서관실을 통해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에 전달된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이 전 비서관의 역할 및 윤 전 대통령과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지시·보고 사항을 캐물을 전망이다.
특검팀은 지난 17일 이 전 장관의 참고인 조사를 시작으로 런종섭 의혹 핵심 피의자 조사를 연이어 진행할 계획이다.
특검은 오는 23일 오전 10시 이노공 전 법무부 차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다. 오는 24일에는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goldenseagu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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