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에 '엄마=인성 X 같은 X' 저장한 초등생 아들" 충격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몰라보게 변한 사춘기 아들의 휴대전화를 열었다가 크게 상처받은 부모의 사연이 전해졌다.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초등학교 저학년, 고학년, 9개월 접어드는 아들 셋을 키우고 있는 30대 초중반 전업주부의 고민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큰아이가 고학년에 접어들고 나서는 무척 힘이 든다. 부족함 없이 키웠다. 형편도 여건도 다 충분했다. 그런데 그만큼 신랑 직업이 주말도 없이 힘들다. 힘들게 벌어 우리 편하게 해주는 거 감사하게 생각하고 어릴 때부터 아빠에게 감사한 마음 항상 일러줬고 공부보다는 인성 교육이 중요하다 생각해 가르쳤다"라고 말했다.
이어 "할아버지 할머니가 가까이 살고 자주 뵈어 자연스러웠다. 그런데 오늘은 정말 망치로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며칠 전 약속을 지키지 않아 휴대전화를 압수했고 오늘 풀리는 날이라 아침에 줬다. 저녁에 아이 걸 충전하려 휴대전화를 집어 드니 이상하게 뭔가 숨기는 느낌이 들더라"고 했다.
문자를 확인한 A 씨는 자신의 이름이 '인성 X 같은 X'이라고 저장된 걸 발견했다. 그는 "저랑 보낸 문자가 맞는지, 제가 맞는지 몇 번이고 들락날락 다시 확인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집 오기 전 한 시간 정도 여유가 생겨 자주 가는 방방 뛰는 곳에 놀고 싶다고 해서 보냈는데 놀다 와서는 컵라면을 먹어도 되냐길래 곧 저녁 먹을 거라 안 된다고 했다. 계속 조르길래 안 된다고 하고 데리러 갔다. 화가 나서 그렇게 저장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A 씨는 "너무 화가 나서 한두 대 때렸는데 너무 충격이라 눈물만 나오더라. 잘못했다고 몇 번 얘기하는데 들리지도 않고 휴대전화 부수고 그냥 옷 입고 나왔다. 차에 앉았는데 갈 곳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들이) 놀고만 싶어 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려고만 해서 사춘기가 오는가 보다 생각만 했지 이럴 줄은 몰랐다. 아들 같지 않게 애교도 많고 인사성도 밝고 칭찬도 많이 받던 아이인데 너무 충격이다. 딸만 있는 집에서 자라 아들만 셋을 키우려니 솔직히 이해 안 되는 부분도 많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어려움을 느끼는 요즘이다.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까"라고 물었다.
누리꾼들은 "사춘기 때 엄마·아빠한테 혼나도 속으로도 욕해본 적 없는데 신기하다", "아빠한테 말해야지 뭐. 무서운 사람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화가 나도 누가 엄마를 저렇게 저장하나", "너무 끔찍하다", "컵라면 하나 못 먹게 했다고 화나서 저따위로 저장하나", "저 학생 자기 잘못이 뭔지 꼭 알았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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