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안 가질 거면 집 반납하라는 시모…남편은 '말이 돼?' 격분" 시끌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아이를 갖지 않을 거면 신혼 때 해 준 집을 돌려달라는 시부모 때문에 고민이라는 부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 안 가질 거면 집 반납하라는 시어머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여성 A 씨는 "임신 시도 중이지만 결혼 2년 차쯤 자연임신으로 생기면 낳고 안 생기면 말자고 남편이랑 합의했다. 시험관 생각 전혀 없고, 저도 남편도 아이가 그만큼 간절하진 않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시부모님께는 시도 중이지만 안 생긴다고 말씀드렸고 시험관 잘하는 병원이나 한약 등을 권해주셨다. 계속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미루다가 결혼 3년 차쯤 사실대로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부부는 "시험관까지 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 부분은 부부가 합의했으니 더 이상 말씀 안 해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시어머니는 기막혀하면서 그 뒤로도 아이를 바랐다.
현재의 삶에 만족하며 살고 있다는 A 씨 부부는 몇 달 전 시댁에 갔다가 시어머니로부터 "너희 애 안 가질 거면 집을 도로 반납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남편이 "무슨 소리냐"고 묻자 시어머니는 "아기 낳고 잘 살라고 그만한 집 해준 건데 애도 안 낳고 멋대로 살 거면 집 내놓고 너희 능력껏 살아라"라고 말했다.
남편은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하지 말라"며 크게 화를 냈고 곧 큰 다툼이 벌어졌다. 남편은 "아이는 부부의 문제지 부모가 건드릴 문제가 아닐뿐더러 아이 안 가진다고 집을 뺏을 거면 처음부터 해주질 말아야 했다. 그게 할 짓이냐"고 대들고 격분했다.
하지만 시부모는 뜻을 굽히지 않으며 "더 늦게 전에 시험관 시도 하라"고 이야기했다.
A 씨는 "귀를 의심할 정도로 벙찌고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면서 "결혼할 당시 시부모님이 남편 명의로 집을 사주셨었고 신혼부부가 쓰기에 넓은 평수의 집을 해주신 건 맞고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았다. 하지만 아이의 유무와 연관 지어 생각했을 줄은 꿈에도 몰랐고 설사 아이가 생기지 않더라도 그걸 이유로 집을 빼앗는 건 도의상으로도, 사람으로서 할 짓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후 A 씨는 남편에게 "이 일이 일단락되기 전에는 명절에 찾아뵙고 싶지 않다"면서 "집을 팔아서 어머님께 돌려드리고 우리는 다시 집을 알아보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남편은 "그건 절대 안 된다. 연을 끊겠다는 행동이고 부모님께 할 짓이 아니다. 엄마가 집을 뺏을 생각으로 그런 말 꺼낸 거 같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마 말대로 시험관 시도하자. 우리가 원래 딩크족은 아니었잖아"라며 A 씨를 설득하려 했다.
A 씨는 "결국 그 말은 저야 어떻게 되든 아이만 있으면 되는 거 아니냐는 말로 들렸다. 시험관까지 하며 애를 가질 이유가 뭐냐고 말하던 남편이었는데 거짓이었을까. 이제 와선 본인도 아이가 간절해진 걸까. 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속상해했다.
누리꾼들은 "아이는 부부의 일 맞다. 거주할 주거도 부부의 일이다. 반반 결혼한 거 아니면 시댁에 집 돌려드리고 당당하게 사세요", "확실히 딩크족도 아닌데 왜 애 가지려고 안 하는 거냐", "시험관은 왜 안 하시는 거냐", "시부모 입장 이해한다. 당연히 자손 낳고 살 줄 알고 집 사준 거지. 자기들끼리만 살 줄 알았다면 뭐 하러 큰돈 들여 집을 해줬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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