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올여름 온열질환 출동 1.37배↑…60대 이상·한낮에 집중

3개월간 총 2866건 출동

대전 충남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등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 24일 오후 대전 대덕구 오정근린공원 물놀이장에서 어린이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8.24/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올여름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구급 출동 건수가 전년보다 1.37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환자의 절반 이상이 60대 이상 고령층이었고, 발생 시간은 정오부터 오후 6시 사이에 집중됐다.

소방청은 25일 여름철 온열질환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5월 15일부터 8월 12일까지 119구급대가 출동한 사례는 총 2866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환자가 1644명(57.8%)으로 가장 많았고, 성별로는 남성이 2047명(72.0%)으로 여성(27.9%, 793명)의 2.5배 수준이었다.

발생 시간대는 한낮에 몰렸다. 시간대별로는 정오부터 오후 3시 사이 924명(32.2%), 오후 3시부터 6시 사이 862명(30.0%) 등 한낮 6시간 동안 전체의 62.3%(1786명)가 발생했다. 소방청은 한낮 야외활동과 고온 노출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봤다.

성별과 연령대에 따른 온열질환자 발생 건수(소방청 제공)

장소별로는 '집' 575명(20.3%), '도로 외 교통지역' 522명(18.4%), '바다·강·산·논밭' 471명(16.6%) 순이었다. 다만 심정지 환자 28명 가운데 18명(64.2%)은 야외 활동 공간에서 발생해 고온 환경 노출이 치명적 위험 요인임을 보여줬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582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438건), 전북(250건), 경북(243건), 충남(230건) 순이었다. 소방청은 인구 규모, 농·축산업 종사자 비율, 도시 열섬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했다.

유병욱 소방청 119구급과장은 "올해 여름은 기록적인 폭염 속에 고령층과 야외 활동자 중심으로 온열질환이 집중됐다"며 "특히 한낮에는 그늘에서 충분히 휴식하고 물을 자주 마시며, 농사·작업 시 2인 1조 활동 등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