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걸린 아내 혼자 두고…"음식 함께 먹으면 안 돼" 시댁서 산 남편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유방암 걸린 아내를 간호하지 않고 치료비도 알아서 내게 한 남편이 이혼을 해주지 않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암 걸렸다가 회복하는 동안 시댁과 남편이 아무것도 안 했으면 이혼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결혼 8년 차에 유방암 걸렸다. 남편은 사업차 해외로 가서 3년 뒤 사업 대금으로 돈 다 날려 먹고 한국에 왔고, 사업한다고 나가 있는 동안 집에 온 적 없고 시댁에 가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암이 옮는 것도 아닌데 '같은 음식 먹으면 안 된다'고 시댁에서 하도 호들갑 떨었기 때문"이라며 "수술 후 2년 차에 남편이 돌아왔지만 치료받는 동안 금전적 지원 없었고 수술비는 다 자비였다"고 밝혔다.
이어 "수술 후 10년간 검사 계속 받아야 완치 판정 나온다더라. 어차피 남편은 힘든 시간 내내 옆에 있어 주지도 않았고, 해외에 여자가 있었는지 모르겠고 관심도 없다"라며 "모든 돈 각자 관리해서 나누고 가르고 할 것도 없이 헤어지고 갈 길 가면 되는데 이혼을 안 해준다더라"라고 토로했다.
A 씨는 요즘 결혼 안 하는 20대들이 이해된다면서 "결혼해서 행복한 건 딱 처음 1년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번 저한테 나이 많다고, 아이 안 생기는 것도 제 탓이라고 했다"라며 "남편 이제 40대 후반인데 저랑 헤어지고 30대 초반 여자 만나서 살라고 했다. 근데도 이혼 안 해준다는 건 재산분할 때문일까요, 미련 때문일까요?"라고 답답해했다.
또 그는 "저랑 나이 차이 5살 나는데, 남편은 30대 중반 되면서 완전 아저씨 체형에 탈모도 심하고 살도 쪘다"라며 "그래도 전 키 168㎝에 몸무게 53㎏ 넘어본 적 없을 정도로 자기관리 열심히 했다. 그런데도 아프다고 잘 못 꾸몄더니 바로 짜증 내던 표정이 안 잊힌다"고 속상해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목 늘어난 티셔츠 아줌마처럼 입고 다니지 말라'고 하더라. 병원을 함께 가준 것도 아니고, 혼자 병원 오가는데 내가 차려입고 가야 하냐고 싸웠다. 저는 이게 절대 용서가 안 될 것 같다"고 분노했다.
누리꾼들은 "보험금이나 재산 생각해서 이혼 안 하는 것 같다. 저 행동들이 암 걸린 아내에게 할 짓이냐? 이혼 소송해라", "협의 이혼한다고 시간 버리지 말고 변호사 상담 받고 이혼 소송해라. 막말로 죽다 살았는데 이혼 안 해준다고 앞으로도 저런 사람이랑 살 거냐?", "이 정도면 소송해도 이길 듯", "보험금 노리고 이혼 안 해주는 것 같다" 등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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