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번다는 이유로 방에 틀어박혀 있는 남편…애 앞에서 쌍욕 기본" 한숨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돈을 번다는 이유로 방에만 틀어박혀 있는 남편과 이혼을 고민 중인 여성의 사연에 이목이 쏠린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혼해야겠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 8년 차라고 밝힌 A 씨는 "8세 아이가 있다. 임신하고 나서 일을 그만둬서 전업주부이고 남편은 운전기사다. 주 5일 일하고 이틀 쉰다. 근무는 새벽조와 야간조로 주마다 바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기가 태어나고 지금까지 남편은 육아라는 걸 한 적 없다. 기저귀도 부탁할 때만 한두 번 갈아주고 분유도 부탁해서 두 번 타봤나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목욕부터 수유, 재우는 거 등 모든 육아를 다 내가 했고 집안일도 98%는 내가 한다. 남편이 하는 집안일이라고는 가끔가다가 쓰레기 다 차면 묶고 버리는 거다"라고 전했다.
이어 "나머지는 청소, 밥 차리기, 설거지, 빨래, 화장실 청소, 분리수거나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등 다 내가 한다"고 말했다.
A 씨는 "물론 전업주부니까 집안일 다 하는 것에 불만 없다. 내가 불만인 건 돈 번다는 이유로 집에 오면 아무것도 안 하고 방에 틀어박혀서 휴대전화 보고 컴퓨터하고 밥시간 되면 나와 밥 먹고 다시 들어가서 휴대전화 보고 하숙생처럼 행동한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아이랑 보내는 시간도 당연히 없다. 성격도 못 참고 짜증 내고 매번 힘 빠지는 말만 하고 부정적인 말만 한다. 분노조절 장애도 있어서 툭하면 다른 사람이랑 시비도 잘 붙고 운전할 때 시비 붙으면 애가 있든 말든 위협 운전에 쌍욕도 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아이 앞에서도 쌍욕은 기본이다. 평소에도 말 걸면 단답에 말투도 전혀 다정하지도 않고 내가 집안일 할 때나 이럴 때 애랑 좀 놀아주면 좋겠는데 전혀 그런 것도 없다. 애는 내가 집안일 할 때 휴대전화 보거나 티브이 본다. 저녁에 내가 애 목욕시킬 때 옷 벗어놓은 걸 빨래 바구니에 넣거나 정리해 주면 좋겠는데 아무것도 안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다 보니 아이도 아빠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A 씨는 "남편은 거짓말도 엄청나게 잘고 술도 좋아한다. 애가 방학이라 한 달째 집에 있어서 하루 종일 집안일, 육아하느라 힘든데 돈 번다는 이유로 집에 와서 아무것도 안 한다. 이 얘기를 8년간 울면서 10번은 얘기한 것 같다. 그때만 잠깐 바뀌고 똑같다. 돈 번다고 아무것도 안 할 거면 결혼은 왜 하고 애는 왜 낳자고 한 건지 이해 못 하겠다"라고 하소연했다.
누리꾼들은 "집안일 일절 손 안 대는 건 그렇다 해도 아이랑 시간 안 갖는 건 아빠로서 실격이다", "집에 오면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인성이 별로다", "집에서 하숙생처럼 있는 거까진 일이 고돼서 그럴 수 있다고 본다. 근데 나머지 폭력적인 성향은 좀"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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