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해 '어린이 정식' 주문하자 진상 취급…1000원 차이인데 참"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식당에서 '어린이 정식'을 주문했다가 진상 취급을 받았다는 사연이 눈길을 끈다.

소식한다고 밝힌 A 씨는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성인이 식당에서 어린이 정식 시키면 진상이냐?"며 겪은 일을 공유했다.

그는 "이날따라 배가 고픈 정도가 아니고 출출한 정도여서 많이는 못 먹겠는데 먹고는 싶었다. 식당 앞 메뉴판을 봤는데 어린이 정식이 눈에 들어왔다. 계란말이와 국이 포함된 작은 메뉴를 주문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A 씨가 방문한 식당은 김치찜 가게로, 성인 메뉴와 어린이 메뉴는 1000원 차이였다. 그는 "어린이 정식 구성이 양도 딱 맞고 음식물도 많이 남기기 싫어서 이걸 주문했다. 김치찜을 먹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A 씨의 주문에 식당 직원은 "혼자 오셨나요? 어린이 정식 주문한 거 맞으신가요?"라고 물었다. A 씨가 "그렇다. 제가 양이 적어서 많이 못 먹어 어린이 정식을 주문했다"고 하자 주문이 접수됐다고.

이후 A 씨가 음식을 먹기 시작하자 다른 직원이 다가와 "5살이에요? 어린이에요? 성인 아니에요? 다 큰 성인이 왜 어린이 정식을 시켜요?"라며 큰소리로 면박을 줬다고 한다.

A 씨는 "밥 먹을 땐 개도 안 건드린다는데. 1000원 아끼려는 것도 아니었고, 메뉴 구성이 좋아 주문한 것"이라며 "애초에 성인이 주문하면 안 되는 거였으면 취소하고 다른 메뉴를 주문하라고 했으면 되는 거 아닌가? 그러면 다음에 온다고 하고 다른 간단한 거 먹으러 갔을 텐데 주문 받아놓고 왜 뭐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 됐다"고 억울해했다.

그러면서 "내가 그 정도로 진상인 거였냐? 양도 양이지만 내겐 메뉴 구성이 중요했다"고 토로했다.

A 씨가 공개한 메뉴판을 보면 1만 3800원짜리 김치찜엔 밥과 김치찜, 반찬 4가지 등 한상이 나왔다. 어린이 메뉴에는 계란말이와 떡갈비, 김치 그리고 미역국에 어린이 음료가 추가돼 1만 2800원이었다.

누리꾼들은 "애초에 어린이 정식은 가게에서 돈 벌려고 파는 메뉴가 아니라 아이 있는 부모를 끌고 오기 위한 메뉴다. 소식하면 먹고 남기면 될 일이고, 돈 차이도 거의 없는데 왜 굳이 어린이 정식을 주문해서 본인도, 가게도 스트레스받게 하냐?", "버스 탈 때 금방 내리면 어린이 요금 내냐?", "뷔페 가서 먹는 양이 적은데 어린이 요금 결제해도 되는지 물어봐라", "어린이 메뉴가 왜 어린이 메뉴겠냐?" 등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가게도 만만치 않다. 차라리 주문받지 말든가 왜 받아놓고 그러냐", "1000원 차이이고 양도 적게 주는 거면 어린이 메뉴 시킬만하지 않나?", "직원이 주문받기 전에 몇 살 이하만 가능하다고 안내했어야 한다", "손님은 메뉴에 있으니 시킬 수 있다고 본다. 근데 식당이 성인이 어린이 메뉴를 시킬 수 없다고 고지하고 거절했어야지" 등 식당 잘못도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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