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평' 영어 1등급 19.1% 역대 최고…이과생 '사탐런' 작년 2배
영어 난이도 조절 실패…수학 어렵고 국어 무난
2026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결과 공개
- 김재현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첫 모의평가인 6월 모평에서는 영어 영역이 응시생 5명 중 1명이 1등급을 받을 정도로 매우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고 국어는 비교적 무난하게 출제됐다.
자연계열 학생이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하는 '사탐런'은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면서 올해 수능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지난 4일 치렀던 2026학년도 수능 6월 모평 채점결과를 30일 발표했다. 개인별 성적 통지표는 7월 1일 배부한다. 수능 출제기관인 평가원은 매년 6·9월 수험생들이 당해 수능 난도와 출제경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모평을 실시하고 있다.
채점 결과에 따르면, 가장 눈에 띄는 영역은 절대평가로 치르는 영어다. 1등급 비율이 19.10%에 달할 정도로 매우 쉽게 출제됐다. 지난해 수능 땐 6.22%로 적정 난도(6~8%)로 평가됐다. 상대평가로 치르는 다른 영역 1등급 비율이 4%다.
해당 비율은 절대평가로 전환된 2018학년도 이후 평가원 주관 모평와 수능을 통틀어 가장 높다. 올해 첫 평가원 주관 모평이지만 사실상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셈이다. 이를 감안하면 9월 모평이나 본 수능 때에는 좀 더 변별력을 갖출 가능성이 크다.
교육부는 "절대평가 영역에서 1등급 비율은 시험에 응시하는 학생들의 성취 수준 등 특성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시험 시행 결과로 나타나는 1등급 비율의 편차가 수험생들에게 불필요한 혼란을 줄 수 있다는 문제 제기에도 공감해 학생들의 학업성취 수준을 적절히 변별해 내면서도 안정적인 출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수학 영역은 비교적 어려웠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43점에 이르렀다. 지난해 수능 때에는 140점이었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 이상이 되면 '상당한 변별력을 갖춘 시험'이라고 평가한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어려울수록 올라간다.
만점자 비율도 0.08%(356명)에 불과했다. 전년도 수능 땐 0.34%(1522명), 전년도 6월 모평 땐 0.18%(697명)이었다.
수학 영역 선택과목별 응시자 비율을 보면 '확률과 통계'(56.4%), '미적분'(41.0%), '기하'(2.6%) 순이었다. 특히 확률과 통계 응시자 비율이 지난해 6월 모평보다 9%포인트(p) 가까이 늘며 '확통런' 현상이 확인됐다. 각 대학이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일부 수학 과목 필수 선택을 풀어주면서 상대적으로 쉬운 확률과 통계로 쏠린 영향이다.
국어 영역은 비교적 평이했다는 평가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37점으로 140점 미만이다. 지난해 수능 땐 139점이었다. 만점자 비율(0.46%)로 봐도 지난해 수능(0.23%)과 6월 모평(0.2%)과 비교해 쉬웠다.
탐구영역에서는 '사탐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사탐런은 상위권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하는 경향을 말하는 용어다. 일부 대학이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과학탐구 과목 제한을 해제하면서 비롯됐다.
6월 모평 사회탐구 응시비율은 57.4%로 집계됐다.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후 역대 최고치다. 특히 사회+과학탐구 영역 선택자(6만 9745명)가 전년도(2만 4297명)의 2배 가깝게 증가했다. 사회탐구 과목 중 사회문화 응시생이 지난해 6월 모평 때보다 무려 6만 3263명 늘어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에 따른 선택과목 간 유불리도 나타났다. 세계사(78점)와 물리학Ⅰ(65점)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가 13점이나 났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사회탐구 응시 인원이 증가했다는 건 학습 완성도가 높은 학생들의 이동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며 "개별 탐구 과목에 대한 학습 집중도를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6월 모평에 실제로 응시한 수험생은 42만 1623명(재학생 34만 6437명, 졸업생 등 7만 518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모평(39만 2783명)보다 2만 8840명 늘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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