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희 "배우로선 느낄 수 없던 감정, 반려견 마누가 알려줬어요"

[펫피플]문정희·김원범 부부 사진전 인터뷰 영상

문정희 배우와 김원범 작가의 반려견 마누 사진전 '금빛동행' 인터뷰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박은정 정희진 기자 = 배우 문정희와 남편 김원범 작가에게 '마누'는 단순한 반려견이 아니었다. 골든 리트리버(레트리버) 마누는 7년간 부부와 함께하며 일상의 중심이자 감정의 동반자였다.

지난달 21일부터 시작된 사진전 '금빛동행–나의 골든 리트리버 마누와의 행복한 순간들'은 마누와의 이별을 가슴에 품은 채, 행복한 추억을 마주하고 위로를 나누기 위한 자리다.

전시장 한편에는 마누가 생전 사용하던 이름표가 달린 리드줄과 가장 좋아했던 장난감과 공이 놓여 있고, 그 주변으로 약 40여 점의 사진이 걸려 있다. 사진 속 마누는 환하게 웃고, 달리고, 사랑을 나누며 살아 있었다.

전시장 내부 전경. 마누가 생전에 사용한 리드줄과 함께 작품이 걸려있다(에이스팩토리 제공) ⓒ 뉴스1

부부는 뉴스1과 인터뷰에서 사진전을 기획하게 된 계기부터 사진으로는 다 담지 못한 이야기들까지 진솔하게 전했다. 사진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마주한 감정들, 그리고 그 감정들이 시간 속에서 어떻게 자리 잡았는지를 조심스레 꺼내놓았다.

문정희 배우는 "마누가 저에게 주는 애정, 눈을 맞추며 주고받는 싸인 같은 교감은 정말 특별했다"면서 그 관계를 '제한이 없는 신뢰와 사랑'이라고 표현했다. 연기자로서 다양한 사람들과 감정을 주고받는 경험을 해왔지만, 마누와의 교감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다른 차원의 것이었다고 한다.

그는 "처음부터 딱 가족이 된 게 아니라, 시간을 함께 보내며 서로를 조금씩 받아들였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면서 생긴 결속력은 어떤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우리만의 연대가 됐다"며 "마누는 제게 프라이드 같은 존재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금빛동행 전시 사진 작품 중 하나. 문정희 배우와 마누가 같은 표정으로 활짝 웃고 있다(에이스팩토리 제공) ⓒ 뉴스1

마누를 기록한 김원범 작가는 마누의 존재가 사진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마누를 모르는 분들도 이 사진전을 통해 마누의 에너지를 느끼고,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분들에게도 반려견이 가족으로서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어떤 형태의 행복을 주는지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진을 묻자, 문정희 배우는 마누와 함께 노을을 바라보던 사진을 떠올렸다. 함께 걷던 그 시간 속에서 고요하고 깊은 교감을 나누던 순간이 여전히 마음에 남아있다고.

김 작가에게는 마누가 투병 중이던 지난 겨울날, 마지막으로 내리는 눈을 밝게 웃으며 바라보던 장면이 가장 큰 울림이었다. 생의 마지막까지 환한 표정을 지었던 마누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다고 했다.

지난달 23일 열린 전시회 오프닝 파티에는 이연복 셰프도 참석해 따뜻한 감성을 전했다. 이 셰프는 "예쁘고 사랑스러운 강아지 마누, 살아있을 때 왔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에 마음이 짠했다"며 "하지만 행복한 마누의 모습을 보며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 같다. 많이 보러 와달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배우 박효주, 이주영, 주한영국대사 콜린 크룩스 등 다양한 인물들이 전시를 관람한 소감을 남겼다.

'금빛동행–나의 골든 리트리버 마누와의 행복한 순간들' 사진전은 한국마즈(MARS)가 후원했다. 오는 16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룩인사이드 갤러리'에서 열린다. 반려견 동반이 가능하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펫피플][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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