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성 노래 좋아했는데…약물 재활시설 언제 바뀌나" '유퀴즈' 나종호 교수 지적

예일대 정신과 교수 나종호(왼쪽), 가수 故 휘성.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갈무리, News1 DB)
예일대 정신과 교수 나종호(왼쪽), 가수 故 휘성.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갈무리, News1 DB)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유퀴즈'에 나왔던 예일대 정신과 나종호 교수가 가수 휘성의 죽음에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며 한국의 약물 중독 재활 시설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 현실에 대해 개탄했다.

10일 나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휘성 씨의 노래를 참 좋아했다. 1~3집을 소장하고 있고, 곡들이 고루 좋아서 앨범을 수도 없이 반복해서 듣곤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동시대를 살아간 예술인들을 잃어가는 일은 나이가 들면서 피할 수 없는 과정인 것 같지만 일찍,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경우는 더 마음이 아픈 것 같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휘성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어 나 교수는 "고인의 사망 원인이 명확히 밝혀진 상황은 아니나 약물 과복용은 제가 가장 관심을 갖는 연구 분야라 더 마음이 아프다"며 "몇 년째 중독 재활시설에 더 많은 예산을 보장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외쳐왔는데. 심지어 식약처장님께도 말씀드렸다. 그런데 이뤄지지 않으니 도대체 어떻게 해야 변화가 생길까. 이제 이런 비극은 그만 접하고 싶다"라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앞서 휘성은 지난 10일 오후 6시29분쯤 서울 광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 당시 시신 주변에서는 주사기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외부 침입 흔적이나 타살 정황 등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12일 국과수는 부검 결과 '사인 미상'이라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약물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주가량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