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선결제 안 받아요"…尹 지지자 불법 시위에 인근 점포 '한숨'

"자동문 부서졌어요"…불법 시위대 '기물파손' 피해 입어
고성·욕설·폭력으로 아수라장…영업방해 행위로 점주 불편↑

19일 새벽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소식에 격분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난입해 법원 현판을 훼손시켜 땅에 떨어져 있다. 2025.1.1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강 기자

이런 식으로 장사 잘되는 건 저도 원하지 않아요

서부지법에서 벌어진 불법 시위에 인근 자영업자의 불편이 증가하면서 '선결제'까지 거부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19일 새벽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구속영장 발부에 반발하며 집단 폭력 사태를 벌이면서 인근 점포에서는 기물파손 등 영업방해 행위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20일 서부지법 인근 점포 매니저 A 씨는 "정치적으로 엮이고 싶지 않아서 선결제를 받지 않았다"며 "매장 안에 들어온 시위대가 경찰에게 차(경찰 버스)를 빼라고 욕하고 소리를 지르거나, 막아놓은 문을 열라고 요구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고 호소했다.

A 씨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10시쯤부터 1시간가량 매장에서 인터넷 방송을 한다는 이유로 탄핵 찬성과 반대 측이 욕설하며 싸우기 시작했고 폭력 사태로 번지기 전 경찰이 출동해 이들을 격리했다.

이날 매장에서는 음식을 구매하지도 않고 앉아 있거나, 계속해서 가방 등으로 문을 치는 등 영업에 방해되는 행위가 지속됐다. A 씨는 "그날은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라고 말하며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다른 점포에서는 기물이 파손되는 상황도 발생했다. 옆 매장에서 시작된 싸움이 극으로 치달으면서 밀려난 사람들로 인해 자동문이 부서졌다. 점장 B 씨는 "주말에 장사 잘돼서 좋지 않냐"는 손님의 질문에 "이런 식으로 장사 잘되는 건 저도 원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B 씨는 이어 "18일에는 선결제를 받았는데, 매장 여력이 되지 않아 앞으로는 더 이상 받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장 앞에도 사람이 꽉 차 있었는데, 넘어지기라도 하면 내 책임이 될까 봐 걱정됐다"며 "혹시라도 기물이 또 부서질까 봐 그게 가장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은 구속영장 발부에 반발하며 집단 폭력 사태를 벌였다. 일부 지지자들은 돌과 소화기 등으로 창문을 깨부순 뒤 법원 안으로 침입했다. 이들은 소화기를 분사하고 내부 집기를 파손하는가 하면 서부지법 7층 판사실까지 뒤지는 모습도 목격됐다.

경찰은 18~19일 이틀간 서부지법 불법 집회와 폭력 사태에 연루된 87명을 체포했다. 여기에 19일 오후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3명이 추가 체포되면서 이틀간 연행된 인원은 최소 90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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