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이렇게 많다니, 눈치게임 실패"…긴 연휴에 "모처럼 제대로 휴식"

롯데월드 대기줄, 잠실역까지 이어져…석촌호수·백화점도 '북적'
"차례 미리 지내고 관광하러 올라왔다"…청와대 현장 접수 오전에 마감

추석 연휴 5일차인 2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공원에서 시민들이 산책하고 있다/뉴스1 ⓒ News1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임윤지 기자 = "내일까지 쉬니까 오늘은 좀 무리해서 일찍 나왔어요. 그런데 이렇게 사람이 많다니. 눈치게임에서 제대로 실패했네요"

대체공휴일이자 연휴 5일차를 맞은 2일. 직장인 이모씨는 이날 오전 8시30분쯤 서울 잠실 롯데월드를 찾았다. 연휴를 맞아 남자친구와 커플 옷을 입고 오픈런에 나섰지만, 몰려든 인파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씨는 "아직 연휴가 남은 만큼 다들 해외여행을 가거나 시골에 있을 줄 알았다"며 "그런데 사람이 너무 많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롯데월드에 입장하기 위한 줄은 잠실역 지하상가까지 늘어서 있었다. 일부 시민들은 아예 자리에 앉아서 대기하기도 했다. 친구들에게 "휴일을 불태우자"며 각오를 다지는 초등학생도 있었다.

경기도 수원에서 가족과 함께 롯데월드를 찾은 황 모 씨는 "교통 체증이 있었지만 워낙 연휴가 길다보니 아이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남겨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곳곳에는 추석 연휴 막바지를 맞아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아직 연휴가 하루 남은 만큼 대체로 여유로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이날 전국 낮 최고 기온은 22~26도로 선선한 가운데 쾌적한 날씨가 이어졌다.

롯데월드 인근 석촌호수 공원에도 산책을 하거나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아이와 함께 석촌호수를 찾은 직장인 권모씨는 "본가랑 처가는 추석 전에 미리 다녀와 연휴 동안 푹 쉬었다"며 "연휴가 긴 만큼 아이와 수영장도 다녀오고 오랜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월드 타워에도 연휴를 맞아 쇼핑하러 온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지하 1층에 위치한 식당이나 카페는 대기 줄이 형성돼 있었다.

40대 직장인 강모씨는 "연휴가 길어 차례를 서둘러 지내고 지난달 30일 부모님과 함께 창원에서 서울로 올라왔다"며 "대체공휴일까지 지정되는 등 이렇게 연휴가 길었던 적이 되게 드문데, 알차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몰려드는 관광객에 청와대 관람 현장 신청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마감됐다. 65세 이상 노인이나 장애인 등은 청와대 안내데스크에서 현장 접수를 통해 입장할 수 있는데, 연휴를 맞아 선착순 2000여명이 순식간에 마감됐다.

청와대 관람을 마친 40대 직장인 맹 모 씨는 "이날 대체공휴일로 지정되면서 모처럼 긴 연휴를 맞게 됐는데, 가족과 함께 이렇게 좋은 곳을 구경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연휴 5일차인 2일. 시민들이 청와대 관람을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스1 ⓒ News1 서상혁 기자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