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씨 '칼부림 사건 갤러리'까지 등장…전문가 "반사회적 글 삭제해야"
신림역 사건 3일 뒤 개설…'살인 예고' 올라왔다 삭제되기도
전문가들 "커뮤니티 차단 시키되 장기적 대책도 마련해야"
- 원태성 기자, 조현기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조현기 기자 =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에 '칼부림 사건 갤러리'까지 만들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자체에서 책임감을 느끼고 반사회적인 글은 삭제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7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디씨인사이드 사이트에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 3일 뒤인 지난달 24일부터 '칼부림 사건 갤러리'가 운영되고 있다.
해당 게시판에는 경찰을 조롱하거나 흉기 난동 예고 글을 패러디하는 다수의 글이 올라왔다. 그러나 간간이 실제 '살인 예고글'도 올라왔다 삭제되기도 했다.
이날 오후 1시28~35분쯤 특정 지역에서 흉기 난동을 할 것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가 5분 이내에 삭제됐다.
전문가들은 무분별하게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한 이른바 '살인 예고'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살인 예고 자체가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느끼게 하고, 공포를 유발하는 것 자체가 범죄"라며 단순히 예고로 봐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털 자체가 정신 차리고 이런 반사회적인 글을 삭제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윤호 동국대 명예교수도 "살인 예고는 다수의 사람이 피해를 보고 삶에 제약을 받는다. 엄연히 '큰 범죄'"라며 "사람들의 공포를 즐기는 범죄에 대해 엄격히 처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다만 살인 예고 등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이트를 통해 올라오는 극단적인 콘텐츠의 규제가 단기적으론 효과가 있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않는다는 진단도 나왔다.
이들은 커뮤니티 규제에서 더 나아가 정부가 묻지마 범죄와 살인 예고 등 새로운 범죄 유형에 대응할 수 있는 해결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일단 차단하면 당장 효과는 있겠지만, 결국은 다른 사이트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도 "사이트 차단 및 폐쇄에 대해 암이 있는데 반창고를 붙이는 격"이라며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대통령을 중심으로 전 부처가 참여해서 이 문제를 의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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