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함 아닌 절박함, 청부 의심"…이수정이 본 강남 납치‧살해사건[영상]

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들이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3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황씨 등 3명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6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귀가 중이던 40대 중반의 여성 피해자를 차량으로 납치해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3.4.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들이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3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황씨 등 3명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6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귀가 중이던 40대 중반의 여성 피해자를 차량으로 납치해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3.4.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지난달 말 서울 강남에서 벌어진 40대 여성 납치·살인 사건에 대해 "절박하게 피해자를 납치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 교수는 "CCTV도 많고 보안이 철저한 지역이다 보니 뜻한 바를 쉽게 이루기 어려워서 두세 달을 미행한 것 같다"며 "그런 와중에 빈틈이 없다고 생각해서였는지 수법이 굉장히 대담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목격자가 있음에도 그와 같은 일을 저질렀다는 건데, 그만큼 절박하게 피해자를 납치할 수밖에 없는 어떤 사정(이 있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에 대해 "서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면 이러지 않을 거다. 따라서 피해자와 납치범들은 전혀 안면이 없고, 빈틈을 노리기 어려운 관계였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아파트 앞 도로에서 30대 남성 용의자가 피해 여성을 차로 끌고가 차에 태우는 모습. (독자 제공)

또 이 교수는 납치범들의 절박함과 청부살인을 연관 지었다. 그는 "일반적으로 청부는 시한을 주기 때문에 '왜 시행하지 않느냐'는 재촉받는 등의 사정이 있지 않았을까 의심된다"며 금전과 연관된 원한 관계였을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동시에 공범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 교수는 "직접적인 가해 행위를 한 두 사람 말고 그 배후에 있는 사람들과 피해자가 이미 알고 있던 사이였던 것 같다"며 "그 배후가 몇 명인지, 어디까지인지 수사해야 나올 거다. 3명의 신상을 모두 공개하는 게 맞다"고 했다.

끝으로 이 교수는 "이 사건은 계획범죄로 볼 수밖에 없다. 일반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불특정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사건하고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면서 "그 지역에 있는 주민들은 절대 불안해하지 마시라. 굉장히 안전한 사회다. 이 사건은 어떤 특정한 관계에 의해서 일어난 거라 일반 시민이 위험에 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