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게 굴어서 연애하겠냐"…랜덤채팅 앱에 친구 사진·번호 뿌린 여성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한 20대 여성이 랜덤채팅 앱에 자신의 사진과 연락처를 동의 없이 유포한 친구가 있다며 대처법을 알려달라고 조언을 구했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가 불쌍하다며 모르는 남자들에게 내 번호와 사진을 뿌린 친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직장을 다니고 있는 글쓴이 A씨(28)는 "며칠 전부터 계속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모르는 번호는 받지 않는 편이라 거절했는데, 유독 미친 듯이 전화 오는 번호가 있어서 받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전화를 받은 A씨가 상대방에게 "누구신데 계속 전화를 주시는 거냐"라고 묻자, 그는 다짜고짜 자기소개를 했다. 황당한 A씨는 "제 번호를 어떻게 아셨냐"라고 물었고, 상대방은 A씨 친구의 이름을 대며 "그 사람이 알려줬다"라고 답했다.
분노한 A씨는 친구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고, 친구는 "어 맞아. 전화 왔어? 나중에 불편한 상황 안 만들려고 얼굴 볼 일 거의 없는 남자들에게 네 번호를 알려줬다. 널 생각해서 한 행동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A씨는 친구를 만나 "그 남자들한테 내게 연락하지 말라고 분명하게 말해라. 당사자가 불쾌해한다고 전하라"고 입장을 밝혔다. 친구는 사과했고, 그다음부터는 전화가 오지 않아 A씨는 문제가 해결된 줄 알았다.
그러나 며칠 후, A씨는 또다시 모르는 번호로부터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메시지에는 "사진에서 입은 옷 그대로 입고 브이(V)하고 찍으면 인정"이라고 적혀 있었다.
지난 사건 이후로 친구와 거리를 두고 연락을 안 하던 상태였던 A씨는 불현듯 그 친구가 떠올라 전화해봤다. 그러자 친구는 "하도 연락을 안 하길래 괘씸했다. 이렇게 해야만 연락해주는 거냐"라면서 "알만한 지인들은 괜히 민망해하는 거 같길래 아예 모르는 사람들한테 (네 번호를) 보낸 거다"라고 말했다.
A씨가 "나한테 무슨 원한 있냐. 왜 그러냐"라고 분통을 터뜨리자 친구는 "막말로 연예인도 아닌데 왜 그렇게 비싸게 구냐. 길 가는 사람 붙잡고 이게 화낼 일인지 물어봐라"라고 뻔뻔하게 굴었다.
A씨는 "내 사진과 연락처가 오간 건 랜덤채팅 앱이었다. 내 번호를 그런 곳에 뿌린 것도 정말 죽도록 화가 났는데, 얼굴 사진까지 함부로 유포했다는 사실에 더 열받는다"라고 했다.
이어 "친구는 정말 미친 건지 오히려 내게 '그렇게 비싸게 굴어서 뭐 할래. 연애는 해야지'라는 정신 나간 소리만 늘어놓는다"라며 "이거 범죄 아니냐. 정말 화나는데 친구는 나를 예민하고 이상한 사람 취급한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냐"라고 토로했다.
끝으로 A씨는 "당연히 이번 기회에 연 끊을 거다. 그러나 사진이나 연락처 유포에 대해서는 그냥 넘어가고 싶지 않다"라며 도움을 청했다.
이 사연을 접한 한 누리꾼은 "변호사 고용해서 개인정보 무단 도용과 명예훼손으로 고소해라. 주고받은 대화를 증거로 첨부해서 형사, 민사 처벌받게 하면 1000만원 우습게 나간다"라고 조언했다. 다른 누리꾼들 역시 "랜덤채팅의 목적은 성관계다. 그런 곳에 유포된 거면 강경 대응해야 한다", "친구가 악질이다",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꼭 고소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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