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뇌사 5살 소율양, 3명에 새생명 주고 하늘나라로
심장·좌우 신장 등 장기기증으로 3명 살려
-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키즈카페에서 사고를 당해 뇌사 상태에 빠진 5세 여자아이가 장기기증을 통해 3명에게 새생명을 주고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0월 28일 서울대학교병원에서 5살 전소율 양이 심장과 좌우 신장을 기증해 3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되었다고 2일 밝혔다.
전소율 양은 지난 2019년 키즈카페에서 물에 빠지는 사고를 당해 뇌가 제 기능을 못하는 상태에 빠져 2년간 집에서 투병 생활을 했다.
코를 통해 음식물을 투입했던 소율양은 기능 개선을 위해 위로 직접 튜브를 연결하는 위루관 수술을 계획했으나 갑작스럽게 심정지가 와 뇌 기능이 멈추면서 뇌사 판정을 받았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소율양은 부모님이 임신에 어려움을 겪고 결혼 3년만에 얻은 아이였다. 또 6개월 전 소율양 엄마가 암 투병 중에 세상을 떠 안타까움을 더했다. 특히 중증 환자 두 명을 돌보던 소율이 아빠 전씨는 중증장애아 국가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전씨가 근무하던 회사에서 사정을 알게 된 사장의 배려로 덕분에 직장을 잃지 않고 일하면서 소율양을 돌볼 수 있었다.
전씨는 "소율이가 얼마 버티지 못할 것 같다는 의사의 얘기를 듣고 이대로 한 줌의 재가 되는 것보다는, 심장이 기증되어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면 너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심장을 이식받은 아이가 살아 있는 동안은 소율이의 심장도 살아 있는 것이라 생각하니 많은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측은 어려운 와중에도 기증을 결정한 소율양 유가족에게 감사를 전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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