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톡톡]"오프리쉬 진도에 물린 말티푸 실종" 견주는 두 번 울었다

견주 "오프리쉬 인식개선 및 법 강화돼야"
애타게 강아지 찾는 견주에 장난전화 걸어

목줄 하지 않은 진도 혼종에게 물려 실종된 말티푸를 찾는 전단지. 사진 견주 인스타그램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제주에서 말티푸(몰티즈+푸들) 강아지가 목줄을 하지 않은 진도 혼종(진돗개)에게 물린 뒤 실종돼 견주가 애타게 찾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강아지를 봤다"며 장난을 치는 사람들도 생겨나 견주를 두 번 울리고 있다.

29일 견주 A씨에 따르면 지난 18일 제주 구좌읍 평대리 인근에서 강아지 낫또, 두유와 산책하던 중 어디선가 갑자기 목줄이 없는 진돗개 두 마리가 나타나 낫또와 두유를 공격했다.

놀란 A씨는 낫또와 두유를 안아 올리려고 했다. 당시 낫또와 두유는 목줄을 착용하고 있었고 개들이 공격하자 A씨는 재빨리 산책줄을 당겼다. 하지만 개의 낚아채는 힘이 세서 마찰이 일어났고 고리가 끊어졌다.

진돗개는 낫또를 물고 그대로 도망갔다. 그리고 2~3분 후 다시 나타난 개의 입에 낫또는 없었다. A씨는 "가해견주를 찾았지만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경찰에 신고를 해도 경찰이 올 때까지 견주가 개와 함께 있는 상황이 유지돼야만 처벌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에 빠졌다.

이후 A씨는 제주 시내 곳곳에 전단지를 붙이며 낫또를 찾아 헤맸다. 그는 "혹시라도 낫또를 보호하고 계신 분이 정 들어서 못 보내시겠다면 돌려 달라 애원하지 않을 테니 제발 생사만이라도 확인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A씨는 낫또를 잃고 더 힘든 상황에 빠졌다. 걱정해주는 사람도 많았지만 장난전화가 늘어서다. 급기야 프로필에 방탄소년단(BTS) 얼굴을 걸어놓고 견주에게 메시지를 보내 강아지를 봤다며 장난을 치는 사람도 생겨났다.

A씨는 "가족을 잃어 슬픈 사람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당신이 그렇게 사랑하는 오빠의 얼굴을 걸고 이런 짓 하면 안 된다"면서 "전단지 한 장 더 붙일 시간에 당신에게 매달리고 당신 장난에 하루가 무너졌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강아지를 찾았나 해서 기뻤는데 다시 보니까 화가 난다" "제발 철 들고 정신 좀 차리길" "저런 행동은 결국 잘못 없는 BTS와 팬들까지 욕 먹이는 일"이라며 분노했다.

A씨는 반려견의 생사를 하루빨리 알았으면 좋겠다면서 "또 다른 낫또가 나오지 않게 오프리쉬(목줄 미착용)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과 법이 더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목줄 하지 않은 진도 혼종에게 물려 실종된 말티푸를 찾는 전단지. 사진 견주 인스타그램 ⓒ 뉴스1

한편 동물보호법상 반려견과 동반 외출시 목줄(가슴줄 포함) 및 인식표 착용은 필수다. 목줄 미착용시 1차 20만원, 2차 30만원, 3차 이상은 50만원의 과태료를 물 수 있다. 내년 2월부터는 목줄 길이도 2m로 제한된다.

또 반려견과 동반 외출시 목줄 등 안전조치를 하지 않거나 소유자 등 없이 맹견을 기르는 곳에서 벗어나게 해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하거나 상해를 입히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하지만 안전조치 미이행 조항은 동반 외출시에 적용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정한 맹견 5종에 한해 기르는 곳에서 벗어나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하거나 상해를 입혔을 때 처벌을 받게 된다.

이 때문에 맹견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와 함께 민법을 개정해 개를 물건에서 제외하고 개가 다른 개를 물어서 죽게 하거나 상해를 입혔을 때 처벌 조항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려인, 비반려인이 지켜야 할 펫티켓 수칙 홍보 포스터.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 뉴스1

[해피펫]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동행 '뉴스1 해피펫'에서는 짧은 목줄에 묶여 관리를 잘 받지 못하거나 방치돼 주인 없이 돌아다니는 일명 '마당개'들의 인도적 개체수 조절을 위한 '시골개, 떠돌이개 중성화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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