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부작용 '경증' 이겠지만 불안…신뢰 얻으려면?
통증·피로감 등 다른 치료제와 비슷…사망 인과관계도 증명된 것 없어
정부가 투명한 정보 공개…부작용 발생시 유연하고 포괄적인 보상 필요
- 박상휘 기자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2월부터 우리나라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반격의 측면에서는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먼저 접종을 시작한 국가에서 들려오는 부작용에 대한 소식에 여전히 불안한 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29일 외신 등에 따르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에 따른 부작용 의심 사례가 각국에서 전해지고 있다. 이미 노르웨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노인 33명이 사망한 사례는 전세계적으로 보도된 바 있으며, 인도와 영국, 미국 등에서도 꾸준히 백신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의 경우 접종부위 통증(84.1%), 피로감(62.9%), 두통(55.1%), 근육통(38.3%) 등이 발현됐다.
모더나 백신의 경우 접종부위 통증(92.0%), 피로감(70.0%), 두통(64.7%), 근육통(61.5%), 관절통(46.4%) 등이 나타났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접종부위 압통(60%), 접종부위 통증·두통·피로감(50%), 근육통·권태감(40%) 등이 조사됐다.
다만, 이같은 통증들은 다른 백신 혹은 치료제에서도 나타나는 경증상에 해당한다. 실제로 파상풍 혹은 황열, 콜레라 백신 등에도 나타나는 증상들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해소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지만 과도한 불안감이나 거부 반응을 나타낼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과도한 불안감은 오히려 접종률을 떨어뜨려 사회전체를 불안에 빠지게 할 수 있다.
최재욱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모든 백신에는 부작용이 따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대부분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에 가장 먼저 들어올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바이러스 타입 자체가 이미 여러 차례 인류가 사용해 본 방식으로, 안전성에 관한 정보가 풍부하고 그에 따라 생산 방법과 백신의 종류에 대한 위험성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백신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하더라도 제때 대응만 한다면 증상도 쉽게 잡을 수 있다. 가장 우려스러운 부작용이 바로 ‘아나필락시스’ 쇼크인데 백신 접종 전 위험군을 선별하고 접종 후 30분가량 반응을 관찰하면 부작용에 따른 피해는 사실상 없을 것이라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도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 비율이 매우 낮고 사망사례에 대해서는 근거가 낮다고 보고 있다.
노르웨이 부작용 사망 의심 사례도 특수한 경우인 것과 더불어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앞서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타이너 마센 노르웨이 의약청 의약국장은 "명백히 백신보다는 코로나19가 환자들에게 훨씬 더 위험하다"면서 "백신과 사망 사이의 연관성을 증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마센 국장은 "사망자 비중은 1000명 중 1명꼴도 되지 않는다"면서도 "예방접종 부작용으로 지병이 악화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노르웨이에서 백신 접종 후 사망한 33명은 모두 75세 이상이었으며 사망자들 모두 중증 지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증의 지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꼭 코로나19 백신이 아니더라도 내시경과 같은 기본적인 의료행위만으로도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즉, 인과관계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선후관계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우리나라에서도 부작용에 대한 혼란이 일부 불거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부작용이 일부 발현하더라도 정부와 방역당국을 믿고 접종 체계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투명한 정보공개와 대국민 설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민들이 백신에 대해 다양한 시각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며 "과학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국민들에게 백신정보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 역시 백신에 대한 심사와 허가 등 도입과정에 대한 정보의 투명한 공개와 접종 우선순위 설정, 유통 및 접종계획 확립과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정부가 유연하고 포괄적으로 보상해 국민과 의료진을 안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친 불안감 조성이나 부작용에 대한 상황을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듯 전하는 일부 보도도 지양해야 할 부분이다. 실제로 지난해 독감 백신 부작용 보도가 과도하게 부풀려져 전해지면서 무료 독감 접종률이 예년보다 10%포인트 감소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투명한 정보 공개와 과학적인 증명을 전제로 정부와 방역당국을 신뢰해야만, 목표인 11월 집단면역이 이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sanghw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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