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 김현정 "돈 욕심난 노인네, 치매 노인 취급…이건 아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미국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운동을 펼치고 있는 '배상과 교육을 위한 위안부 행동(CARE)' 의 김현정 대표는 26일 "마치 이용수 할머니가 돈 욕심이 난 노인네, 치매 노인 환자처럼 (취급하는 등) 할머니에 대한 모욕과 비방이 나오는 것을 보고 이것은 아니다 싶어 나섰다"며 윤미향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비판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김 대표는 최근 SNS에 "이용수 할머니가 정대협과 윤미향 당선인에 대한 문제의식을 털어놓은지 벌써 10년이 다 돼 간다", "정의연 등 국내 위안부 운동 단체가 모금된 기금사용 내역을 투명하지 않고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이용수 할머니 미국 방문 당시 비용을 정의연이 아닌 현지 동포단체들이 모두 부담했는데 정의연은 그렇지 않은 것처럼 이야기를 해 매우 유감이다"는 등의 주장을 펼쳤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 전화 인터뷰에서 "이용수 할머니의 목소리, 할머니가 진정으로 지적하고자 하는 점에 대해서 사람들이 너무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싶어서 한마디 보탠 것"이라며 윤 당선인이 '기억력이 흐려진 것 같다'는 등의 말을 하는 것을 보고 참을 수 없어 이런 사실을 알린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윤 당선인과 정의연 등) 그분들이 지금까지 30년 동안 정말 온 마음과 온 에너지를 다 쏟아서 열심히 노력해온 부분은 분명히 인정을 해줘야 한다"고 전제한 뒤 "할머니가 정대협하고 30년 동안 활동을 해오시면서 관찰하고, 느끼고, 쌓여왔던 그런 문제의식이 이번에 폭발했다고 생각이 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런 부분은 위안부 운동의 정당성과는 분리를 해서 고칠 점은 고치고,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을 지고 깨끗이 털고 이 기회에 위안부 운동이 한 단계 더 발전한, 성숙한 시민운동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김 대표는 "정의연뿐 아니라 지금 나눔의 집에서도 회계부정과 관련된 그런 스캔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물이 오래 고이면 썩기 마련 아닌가"라며 "아픈 과정이지만 잘 수술하고, 잘 회복하고, 근본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일본 정부를 향해서 가장 효과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 함께 고민하고 의견을 모아야 할 때다"고 윤 당선인 논란을 계기로 문제점을 짚고 넘어가자고 했다.

buckbak@news1.kr